초등교사 엄마의 잠자리 그림책 육아 6

어제의 6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by 릴리포레relifore

Day 16

어제 도서관에 다녀와서 새로운 그림책들이 등장했어요!

1. 모래와 나무_신기하게 둘찌는 도서관에서 검색 pc에서 글자를 쓰는 걸 좋아합니다. 거기서 나무를 썼는지, 우연히 이 책이 검색되어서 찾아 빌리게 되었는데, 본인이 빌려서 그런지 첫번째로 들고 왔어요.

사막에서 날아온 모래와 친구가 된 나무가 있어요. 둘은 우정이 싹터 그를 위해 모래의 어깨에 뿌리를 내려서 사막으로 함께 떠나는데, 사막에 간 모래와 나무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둘찌는 사막과 오아시스를 흥미로워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오늘 아침까지도 ’모래와 나무 재미있어.‘하는 걸 보니 진짜 재미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 구이꼬칫집_흥흥 작가의 팔팔 어묵탕과 더불어 흥미로운 그림책입니다. 이건 한 번 읽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빌리고 싶다고 해서 또 빌리게 되었어요.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다르게, 숯불 코스부터 연탄불 코스까지 색다르게 변신할 수 있는 구이꼬칫집이랍니다! 꼬칫집에 가는 삼겹살과 닭가슴살의 변신은 무죄라니! 그런데 이걸 밤에 봤더니, 엄마는 배가 고프게 된다는 부분이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아이가 원하는 책을 찾아보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이 골라서 빌리거나 구입한 책은 확실히 집중과 흥미도가 올라가니까 말이예요.

*책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덕분에 둘찌도 오늘 사막과 오아시스를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Day17

보드북의 놀이책들을 가지고 와서 좋아했더니, 이어서 가져온 세 권은 하늘 100층짜리 집, 호랭떡집, 꽁꽁꽁 아이스크림이었답니다. 엄마는 좀 힘들지만, 둘찌는 6권을 즐겁게 읽었어요.

1. 보드북 놀이책 시리즈_큰찌때부터 있던 보드북이예요. 지금은 까마득하지만, 그 시절은 보드북만 몇 십권 있던 시절인데, 아이가 오감으로 책을 만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보드북으로만 구입했답니다. 아이랑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그림책은 꾸준히 읽어주었는데, 보드북은 다칠 위험이 없기때문에 아이가 장난감처럼 대하기 좋아요.

둘찌가 6살이 되어서 웬만한 보드북은 물려주기도 했는데, 집에 아직도 좋아하는 보드북들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 중 비지북, 비지베어 시리즈는 여전히 아주 좋아하는 둘찌의 놀이책이랍니다!

그림을 밀고 당기면, 사자가 나타나고, 정비소의 차들을 세차를 하죠. 아이는 놀이하듯 즐겁게 책을 만나고, 읽을 수 있어서 이런 시리즈의 보드북 놀이책은 처음 책을 접하는 영아기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물론 유치원 형님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좋아할 아이들에게도 늘 추천을 드립니다.

* 둘찌 초기문해력은 계속 발달 중!

한글 교육은 따로 집에서 시키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새 100층짜리 집을 제법 잘 읽어서 신기했답니다! 역시 꾸준하게 읽어준 그림책 덕분인 것 같습니다. 어제는 자기가 읽겠다고 해서 계속 들어주었어요. 그러다 모르겠다거나, 지치면 엄마가 바톤터치!

꽁꽁꽁 아이스크림에서는 “단골은 자주온다는 뜻이야.”라고 말하는 둘찌. 오늘은 단골, 이라는 말이 나오는 부분을 읽자마자, 먼저 엄마에게 말해주었어요. 단골이라는 말이 이제 익숙해졌나 봅니다.

*아이에게 읽어주기에 적절한 글밥 그림책은 뭘까요? 제 생각에는 아이가 즐겁게 집중하며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볼 수 있다면 아이에게 적절한 글밥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아이가 흥미를 잃으면, 그냥 덮어도 좋아요. 같은 양의 글밥이라도 아이에 따라 흥미 있는 책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큰 아이들에게도 가끔은 글밥 적은 그림책이 부담없이 느껴져서 좋아요! 결론은 아이가 고르는 책, 즐겁게 끝까지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읽어주면 된다는 것이랍니다.






Day18

의도하지 않았지만 뭔가 등장인물의 고민이 들어간 그림책 모음이 되었어요. 책을 읽고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세 권 모두 다 추천드립니다!

1. 선생님은 몬스터_피터 브라운의 유명 그림책. 바비가 교실에서 만난 선생님은 목소리도 크고 발소리도 크고 괴팍합니다. 그런 바비와 커비 선생님이 학교 밖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과연 두사람의 관계와 감정은 달라졌을까요? 커비 선생님을 묘사한 그림이 점차 바뀌는 것이 의미있고, 재미있어요. ‘학교 바깥에서 선생님을 만나니까 기분이 진짜 이상해요.’, 라고 말하는 바비에게 커비 선생님도 ’나도 그렇구나.‘라고 말을 전하는 부분이 그림책에 나오는데요. 아이들도 이 부분이 재미있다고 했지만, 교사인 제 입장에서도 아주 공감되는 부분이었답니다.ㅎㅎㅎ

2. 깔깔주스_피곤한 8살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 민지가 얼렁뚱땅 주스 가게에서 깔깔주스를 샀어요. 섭취 시 주의 사항이 있는데, 나눠 먹을 수록 웃음 전파력이 커지고, 흔들어 마시지 말고, 웃음을 참으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랍니다. 깔깔주스를 마신 민지는 웃기는 맛이라고 깔깔깔 웃기 시작하고, 뭐든지 1등을 하느라 왕관의 무게로 머리가 무거운 같은 반 박공주와 주인이 돌봐주지 않는 개 봉구, 퇴근하던 선생님, 엄마와 나눠 마시게 되는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퇴근 무렵의 선생님에게 주스를 나눠주는 부분이 괜시리 공감되면서 웃겼답니다.

3. 고민식당_ 고민이 있는 사람만 주문할 수 있는 고민식당! 메뉴들은 쭉쭉 늘어 달걀말이, 이가 딴딴 우유, 똑똑 박사 호두파이, 같이 말아 김밥, 마음 시원 물, 눈물 그만 솜사탕, 모두 비벼 짜장면이 있는데, 정말 하나같이 멋진 메뉴죠? 여러 인물들과 그 고민에 맞는 맞춤형 메뉴가 나오고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우리에게도 열려 있다고 언제든 들려주라는 고민식당! 큰찌, 둘찌와 어떤 메뉴를 먹고 싶냐고 어제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엄마는 일단 마음 시원 물부터 한 잔 할게!”

* 아이들이 다니는 시골 작은 학교에는 따로 도서실이 없어, 중앙 현관과 각 교실마다 책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시설이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도서실이 따로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까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교실 밖 학교 도서관에 가서 사서 선생님과 함께 책을 빌리는 것도 좋지만, 교실에 책들이 많아(예전부터 계속 있던 오래된 학급문고 말고) 책이 손 닿을 거리에 있는 것, 그래서 책을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문해환경이 잘 되어 있는 교실이라면, 오히려 책과 가깝지 않은 친구들이 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확률이 커지지 않을까요? 교사 입장에서도, 학부모 입장에서도 이런 교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몬스터처럼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바뀌는 그림책들이 있어요. 글로는 등장하지 않지만, 선생님 캐릭터가 괴물에서 사람으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그림에는 드러납니다. 아이와 왜 그럴까, 대화를 나눠보세요.​


*선생님은 몬스터, 마지막 속지 작가 소개 부분에 피터 브라운의 괴물 느낌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이런 말이 적혀 있어요.

’나도 가끔은 몬스터가 돼. 누구도 완벽하지 않아.‘

맨 뒷 표지에는 바비와 커비 선생님의 뒷모습과 함께 이런 말이 적혀 있죠.

’겉모습만 보고 몬스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속지 속의 스토리가 끝났다고, 끝이 아니랍니다. 그림책은 정말 끝났다고, 다 끝난 게 아니죠. 끝까지 생각의 끈을 놓을 수 없어요.

그림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색으로, 그림으로, 글로, 제본으로, 판형으로 작가의 의도가 여러 군데에 숨어 있으니, 전시회를 관람하듯 구석구석 천천히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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