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릴리포레relifore Feb 27. 2024

여행지에서 그림책을 구입하는 특별한 경험

초등교사엄마의 잠자리 그림책 육아

어제의 6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둘찌가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에 초기 문해력 석사 전공 중인 초등교사 엄마의 시각을 더해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1.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_ 무민, 밈블, 미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표지부터 뚫려진 구멍을 통해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미이를 찾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라고 묻는 글이 있어 다음 이야기를 추측하며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다 마지막에는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 미이가 “이제 우리는 책 안에 머물 거야. 왜냐하면, 우리는  아주 크니까!!” 하고 책 안에 남기를 원하네요. 우리는 책장을 닫고 무민 친구들에게 안녕을 고한 뒤, 사실의 세계로 건너와 잠자리에 가면 되겠죠? 


2. 탐정 무민, 사라진 딸기잼을 찾아라!_ 큰찌는 이미 무민 책을 여러 권 보았지만, 둘찌는 어젯밤 이 책으로 무민의 이야기에 첫 입문을 했어요. 이 책의 뒷장에 무민 골짜기의 친구들 소개가 있어 이름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사라진 딸기잼을 찾으러 가는 무민과 스니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런 탐정이 되어 보는 책들은 자연스럽게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유아들이 읽기에 참 좋은 그림책인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그림책 구입하는 특별한 경험!


  아이 둘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왔습니다. '잠자리 그림책'은 우리 가족에게 루틴과도 같은 일이라서, 보통 여행 짐을 쌀 때 잠자리에서 읽을 그림책을 함께 싸게 되는데요. 이번 여행 캐리어에는 <오줌이 찔끔>과 <고무줄은 내 거야>, <내가 다 열어 줄게>를 챙겼습니다. 그 책들을 첫날 밤에 읽었는데, "<주무르고 늘리고>도 가져올 걸 그랬어~~"라고 말한 둘찌는 이렇게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답니다.


 새 책이 고픈 둘찌에게 어제 들른 ’무민랜드‘에서 굿즈로 무민 시리즈 중 두 권의 책을 사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둘찌는 무민과 첫 만남을 가졌어요.


 책 육아를 하는 많은 분들이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시지만,  저도 여행지에서 그림책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제의 둘찌처럼 어떤 캐릭터와 첫 만남을 할 수 도 있고, 새로운 작가나 자신만의 새로운 취향을 찾을 수도 있어요.


 여행지에서 그림책을 구입하려면 '오프라인' 서점에 들르게 됩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실제 서점에 들러 책을 직접 보고 고르는 경험은 참 소중합니다. 표지나 제목을 보기도 하고, 직접 책장을 넘기며 그림의 색깔, 주인공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도 있죠. 그렇게 한참 이곳 저곳의 매대를 둘러보며 책을 고르다가, '잘은 모르겠지만 어쩐지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기주도적으로 책을 고르며 자신의 취향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죠. 선택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택을 하다 실패도 하고, 성공을 하기도 하는 경험들이 모여 ‘나’를 이루는 것이죠. 그러니까 선택에 실패를 많이 해 본 사람들이 결국 선택을 잘 하게 됩니다. 이런 것이 나에게 맞구나, 나의 취향이 이런 것이구나 하며 자신을 잘 알게 되니까요. 실패가 두려워 선택을 주저하면 소위 말하는 '결정 장애'가 생깁니다. 자신을 잘 모르니, 늘 선택에 있어 주저주저 하게 되지요.


 하물며 책을 고르는 것도 선택의 일부 입니다. 그러니까 '책 선택'에 오늘은 실패해도 괜찮아요. 점점 잘 하게 될 겁니다. 시도를 멈추면, 늘 책 선택의 순간마다 주저하거나, 아무 책이나 고르는 아이가 됩니다. 결국 그러다보면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책을 읽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금세 책장을 덮어버리는 어른으로 자라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그림책을 구입하기 위한 선택을 하며 자기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답니다. 


 이 외에도 여행지에서 그림책을 구입하면 좋은 점이 또 있습니다. 그 책을 집에서 읽을 때마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떠오르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거든요. 저희 집 책장에는 여행지에서 구입한 그림책들이 몇 권 있는데요. 내지에 구입한 날짜와 장소를 적어 두었답니다. 가끔 둘찌가 그 책을 가져와 함께 읽게 되는데, 표지를 넘기는 순간 그때의 여행지에서의 기억과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여행에서의 행복한 경험 중의 하나로 지역 서점에 들러 책을 골라 보세요. 이런 책 선택의 경험들이 모여 아이는 자신만의 책 취향을 가진 멋진 독자로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책을 읽을 때마다 가족의 소중했던 때가 떠올라, 그 추억을 오래도록 소중히 간직할 수 있을 거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