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기다려 네덜란드

38. 라이온 킹

by 글마중 김범순

라이온 킹 마지막 무대 인사 장면

스키폴 공항에 왔다.

사위가 귀국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멋진 구경을 시켜주겠단다.

사위와 절친 작은손녀와 함께 뮤지컬 라이온 킹을 보러 영국에 간다.

살다 보니 이런 뜻밖의 선물도 받는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태극기부터 보였다.

사위가 국기 걸린 나라는 입국 절차가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력이 이 정도라니까!

어깨가 으쓱했다.


직원이 사위에게 뭔가를 자세히 물었다.

"프리패스라더니 왜 그러는 거야?"

"영국은 아버지와 딸 둘만 여행하면 반드시 엄마 동의서가 있어야 한대요. 지금은 장모님이 계셔서 괜찮고요"

"문명 선진국 맞네, 맞아!"

두리번거리며 사진 찍기 바빴다.

그런 나를 기다려주는 사위와 절친은 무척 답답했을 것이다.

그런 줄 훤히 알지만 두고두고 후회할까 봐 눈 딱 감고 강행했다.

기차로 런던 빅토리아 역에 도착했다.

빅토리아 역 전경

붉은 벽돌 건물 뒤를 장식한 구조물이 인상적이다.

중세와 21세기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 같다.

육중하게 만든 시계탑을 보니 영국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사위 쫓아 가랴 정신없었다.

정교하면서도 웅장한 이 건물은 대영제국의 영화를 과시하는 것 같다.

국기만 안 달렸으면 파리의 거리에서 본듯한 건물 같다.

무늬와 색상이 계속 움직이면서 바뀌어 신기했다.

분위기가 영국스러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날씨 좋은 영국 거리

건축 양식으로 보아 중세 시대 건축물인 것 같은데

지은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깨끗하다.

호텔은 명품 패션 매장 거리에 있었다.

체크인은 하지 않고 짐만 맡기고 택시를 탔다.

라인온 킹 포트터가 붙은 리시움 시어터 극장에 왔다.

귀족들이 오페라를 감상했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극장 내부

저 막이 오르면 공연이 시작될 것이다.

아프리카 그림이 그려진 막이 올랐다.

무대에 기린과 코끼리가 지나가고

배우들이 새를 날리며 통로를 지나 무대로 뛰어 올라갔다.

관객들이 환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절친이 속삭였다.

"할머니, 사진 찍으면 안 돼요."

마음 같아서는 얼른 찍고 싶었지만 어린 절친을 실망시킬까 봐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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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끝나고 퇴장했다 인사하러 다시 무대에 섰다.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돔형 지붕과 벽 장식이 고풍스러워서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사위가 재촉했다.

"장모님, 토요일이라 혼잡해서 택시가 들어올 수 없대요. 4시 30분에 식당 예약했는데 이미 시간이 늦었어요. 20분 초과하면 예약이 취소된다니까 빨리 따라오세요."

절친이 굉장히 가고 싶어 했던 식당이다.

달음질하는 사위와 손녀를 놓칠세라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뛰었다.

나 때문에 못 가는 일은 없어야 했다.


쉴 새 없이 달리니 숨이 턱에 찼다.

눈앞이 노래지며 세상이 빙글 한 바퀴 돌았다.

어떤 건물 앞에서 사위가 여기라며 손을 번쩍 들었다.

쓰러지기 직전에 도착한 것이다.

런던에 단 하나뿐인 딘타이펑

손님이 밀고 쓸었다.

우리나라 음식도 세계로 진출해서 이렇게 성공했으면 좋겠다.

직원들은 정중하면서도 친절했다.


딸이 제일 좋아하니까 장모님도 괜찮을 거라며 닭국을 시켜줬다.

물에 빠진 닭은 끔찍하게 싫어해서 수저를 대지 못하겠다.

사위가 어서 먹어보라고 해서 마지못해 국물을 떴다.

한약 향이 은은하면서 진하고 깊은 맛에 깜짝 놀랐다.

맛을 잊지 말고 기억했다 딸이 대전 오면 꼭 해줄 것이다.


절친은 아주 만족해했다.

한창 자랄 때니 맛있을 것이다.

나는 닭국만 빼고 실망했다.

딸 덕에 상하이, 북경, 신천, 홍콩의 딘타이펑을 섭렵한 나다.

그곳에서 먹었던 샤오롱바오 맛을 따라가지 못했다.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까지 더해지면 발을 못 옮길 정도라고 했다.

근육질의 피에로 얼굴이 어둡다.

런던 타워 브리지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대로변 공원 담벼락에 그림과 도자기를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

로열 오페라단과 로열 발레단의 공연이 열리는 영국 최고의 오페라 극장

택시 안이라 아쉽게도 1층을 볼 수 없다.

환상적인 건물이라 감탄하며 찍었는데 사진은 그저 그렇다.

택시 안이라는 것과 사진이라는 한계 때문에 아쉽다.

"런던 브리지 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검색해 보니까 타워 브리지가 훨씬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타워 브리지로 가는 중이에요."

친절한 택시기사는 가이드처럼 설명을 잘했고 미리 내려주며 여기가 지름길이라고 했다.

사위가 팁을 두둑하게 건넸다.

사심 없이 친절한 사람한테는 행운이 따른다.

교과서에서 본 템즈강! 감개무량했다.

강 건너 풍경은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 같았다.

런던 타워 브리지 : 템즈강 위에 도개교(跳開橋)와 현수교(懸垂橋)를 결합한 구조로 지어진 다리

다리를 건너기 위해 걷는데 공사장 가림막이 아름다운 작품 같았다.

타워 브리지에서 런던 곳곳을 둘러보았다.

택시에서 내려 금방 도착했던 강변 공원과 둥근 건물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저곳이

저곳에서는 이곳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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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영국 고유의 풍경

다리 건너 처음 만난 고색창연한 건물.

옛 궁전이었다고 한다.

욕심 많은 흥선 대원군이 이 궁전을 보았다면 경복궁을 열 배는 크게 지었을 것이다.

궁전 안에 있는 공원.

가운데 의자는 왕의 자리인 모양이다.

정문 쪽 풍경

구경 잘했어. 옛 궁전 안녕!

화려한 광고 사진을 잔뜩 붙인 버스

영국의 상징인 2층 시내버스

자동차 장식물이 현란하다.

무미 건조한 벽면이 간단한 드로잉으로 생기를 찾았다.

여기저기 동상이 있는 웅장한 건물

무거운 분위기의 동상이 여럿 있다.

색이 검어서 어두운 것 같지는 않고

볼거리 많은 영국 거리를 지나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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