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동지 엄마약사가 필요한 분들께
의사, 요리사, 청소부, 상담사, 재정 관리사, 영양사, 교사, 간병인... 이 모든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는 직업이 있습니다. 업무 시간은 일주일에 140시간 이상이며 휴일은 따로 없습니다. 이 직업은 뛰어난 협상 기술과 인간관계의 기술이 필요하며, 순발력, 기동성도 요구됩니다. 매일의 일정한 역할 수행 이외도, 미래를 예측하며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상황에 따라 밤을 지새우기도 해야 합니다.
이 직업은 바로 "엄마"입니다.
기다란 창틀 사이로 노오란 햇살이 비춥니다. 오늘도 아이를 깨우며 하루를 시작하지요. 징징거리는 애를 어르고 달래며, 옷을 입히고 밥을 먹입니다. 유모차에 태워 어린이집에 보내니 본격적인 엄마의 하루가 시작되네요. 장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하루 종일 무언가를 열심히 했습니다만(?) 집에 돌아온 아이가 10분만 뛰어다니면 우리 집은 다시 혼돈의 안드로메다로! ㅠㅠ 그네를 밀어주고, 솔방울로 밥을 지어 소꿉놀이를 합니다. 놀이터에서 1시간을 신나게 놀아주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이를 씻길 시간. 저녁을 준비해 채소와 버섯을 꼭꼭 씹어 먹는 아이를 마주하고, 오늘 일과의 8부 능선이 넘어가는 것 같아 뿌듯한 미소를 지어줍니다. 함께 책을 읽어요. 오늘의 일과를 서로 나눕니다. 안아주고 뽀뽀해주며 토닥토닥 아이를 재우며 무사한 오늘에 감사합니다.
하루가 잘~~ 가네요. 너무나 당연해서 (급여를 받기는커녕)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거나 칭찬받지는 못할 지라도, 엄마라는 직책을 가지고 오늘도 힘차게 보낸 우리는 모두 모두 대단한 사람! 저도 여러분도, 모두들 고생 많았어요. (토닥토닥) 사실 우리의 하루하루는 똑같아 보이지만, 문득 뒤돌아보면 엄마의 노력과 사랑을 먹고 자란 우리 아이가 콩나물처럼 한 뼘 더 자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10달 동안 품어주고 배 아파 아이 낳고, 그렇게 태어난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자그마한 핏덩어리를, 이렇게 먹여주고, 재워주며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키워내고 있는 엄마들입니다. 그뿐인가요?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예의, 규칙, 언어, 사고 등 사회화도 시켜주는 우리 엄마들! 새삼 이 낯설고 어려운 직책을 맡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히히 :-)
그런데 이러한 엄마의 일상에 때때로 걱정과 고민이 찾아옵니다. 각종 경조사는 물론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평범한 쇼핑과 정보에도 머리가 복잡한데, 세상의 다양한 육아(건강, 교육) 정보들은 너도 나도 나를 보라 외치며 엄마의 마음을 헷갈리고 조급하게 만들지요. 게다가 아이가 아프기라도 다치기라도 하면? 아이도 엄마도 얼마나 놀라고 불안하게 되나요? ㅠㅠ 소아과나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는지 맘 카페에 문의해야 하는지,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혹시, 아이들이 성장하며 마주할 다양한 질병과 응급상황에 대해서 미리미리 알고 있다면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알맞은 영양제에 대해서도요.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 성장 과정 중 갑작스럽고 달갑지 않은 응급상황 앞에서도, 조금 더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엄마, 조금 더 담대하고 여유로운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조금 더 세심히 관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알맞은 처치를 시행하여 나의 사랑하는 아이를 더욱더 안전하고 따뜻하게 잘 돌봐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4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1월에 태어날 두찌를 임신 중이지요. 이 정도면 초보 엄마에서 중급 엄마로 넘어가는 단계 맞나요? ㅋㅋ :-) 약학대학 졸업 후 약사가 되어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7년 간 근무를 했고요. 네이버에서 ‘엄마약사 맘약’이라는 타이틀의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또래 엄마들에게 믿을만한 육아&건강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간 또래 엄마들에게 아이들 영양제와 약에 대한 상담을 하며 많은 엄마들의 비슷한 궁금증과 어려움을 만났는데요, 그래서 조금 더 알기 쉽게 정확한 정보를 정리해서 알려드리고자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게 되었어요.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알맞은 약과 영양제의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도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부디 소중한 육아 동지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엄마', 바로 당신의 마음을 담아 지금부터 '엄마약사'의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