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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약 Oct 29. 2022

우리 아이 건강 꿀팁

건강한 우리 아이 약 사용을 위하여!

1. 한방 제제는 어때요?


아이를 키우고 크고 작은 이벤트를 겪으며, 우리는 다양한 약을 만납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건 보통 현대의학에 기초한 양약이지요. 일반적으로 양약은 화학 성분 몇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성분 하나하나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양약은, 굉장히 효과적이고 믿을 만합니다. 그런데 때때로, 다른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다던 약이 우리 아이에게는 맞지 않는 상황을, 심지어 부작용이 나타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왜 이럴까요? 이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땐 오히려 한방에 기초한 약들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렵고 낯설게 생각할 필요 없이 약초를 활용한 생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양약은 한 두 가지의 주요한 화학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약초를 활용한 생약(한약)은 보통 다양한 영양, 약효성분이 복합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방에 기초한 약을 사용하자면, 약을 먹기 전 그 사람의 체질이나, 열, 기, 수분(진액), 생활습관 등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앗! 갑자기 체질이나 열, 기를 얘기하니 비과학적이란 느낌이 드시나요? 노노!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의 경험과 통계에 의한 한의학(동양의학)이야말로 통계 과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한약이야말로 개개인의 체질과 생활습관에 맞추어 약을 사용하니, 특정 질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문제가 두루두루 개선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한약(생약)을 낯설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한방 제제는 이미 우리 가까이에 있답니다. 어린이 영양제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자양강장 영양제의 기본인 홍삼도 생약으로 이루어진 영양제고요, 아이들 배탈에 자주 사용하는 의약품, 백초와 꼬마 활명수도 결국은 생약 성분으로 이루어진 한방 계열의 약이지요. 이렇듯 가까운 동네 약국에서도 우리는 한방으로 이루어진 의약품과 영양제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만날 수 있는 한약 제제에는 여러 가지 한약이 복합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한 가지 약초에도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는데, 그러한 약초가 여러 가지 섞여서 들어있는 것이죠. 그러니 (일반적인 양약과 마찬가지로) 한약도 효과 있고 몸에 좋다고 전문가의 상담 없이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 이럴 땐 이렇게! (어린이도 사용 가능한 대표적인 한약 제제)

- 기침, 급성 천식 : 마행감석탕 (마황, 행인, 감초, 석고)
- 콧물 줄줄, 코막힘, 묽은 가래, 비염 : 소청룡탕 (마황, 작약, 반하, 오미자, 세신, 건강, 계지, 감초)
- 목감기, 식욕 없을 때 : 소시호탕 (시호, 반하, 대추, 황금, 인삼, 생강, 감초)

- 해열제로 열 잡히지 않는 아이 : 마황부자세신탕 (마황, 부자, 세신)
- 감기로 인한 고열 : 대청룡탕 (마황, 대추, 감초, 생강, 행인, 계지, 석고) 

- 구토 증상, 설사, 두드러기 : 오령산 (택사, 인진호, 백출, 저령, 계지, 복령)
- 복통, 설사 : 황금탕 (황금, 대추, 감초, 작약)
- 복통 : 조위승기탕 (망초, 감초, 대황) / 안중산 (사인, 계지, 현호색, 회향, 감초, 모려, 고량강)
- 스트레스 이후 복통, 변비, 설사 등 : 대시호탕

- 영아산통, 근육통 : 작약감초탕 (작약, 감초)
- 잠들기 어렵고 자다가 자꾸 깨는 아이 : 감맥대조탕 (감초, 소맥, 대추) / 시호가용골모려탕 (건강, 시호, 계지, 인삼, 대추, 용골, 모려, 반하, 복령, 대황, 황금)

- 어린이 보약, 편식, 복통, 변비, 허약체질 : 소건중탕 (계지, 대추, 감초, 작약, 생강, 교이)
- 소아 야뇨증 : 황기건중탕 (소건중탕+황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약 제제는 보통 과립 형태(입자가 큰 가루)이며, 성인 기준 1회 용량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은 표시 용량대로 복용하면 되지만 어린이들은 당연히 성인보다 적은 양을 먹어야겠죠? 일반적으로 2세 미만의 아이들은 성인 용량의 1/4 이하로, 2~4세 미만의 아이들은 성인 용량의 1/3로, 4~7세 미만 아이들은 성인 용량의 1/2로, 7~15세 미만의 아이들은 성인 용량의 2/3로 복용하면 됩니다. 


한약 제제에는 알칼로이드와 탄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며, 이러한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주 접하는 양약은 알칼로이드나 탄닌 성분과 상호작용이 있기 때문에 (특히 탄닌에),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탄닌이 뭐냐구요?

탄닌은 떫은맛을 내는 과일과 차(감, 밤, 도토리, 녹차 등)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입니다. 식물 안에서 미생물이나 곤충, 포유류에 방어 기능을 하지요.
탄닌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한약(생약)은 석류피, 오배자, 대황 등인데요, 따라서 이러한 한약이 포함된 (위에서 다루었던) 대시호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소승기탕, 대승기탕, 조위승기탕 등에서도 탄닌 성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탄닌은, 소화효소제나 항생제, 미네랄이나 비타민 영양제들과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따라서, 한약은 되도록 식전에 먹는 게 좋고 양약이나 영양제와는 2시간 이상 간격을 떼고 먹는 게 좋습니다. (탄닌과 양약 성분이 결합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요.) 그리고 항생제 먹을 때는 한약제제는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함께 먹을 경우 간이 힘들어질 수 있어요.)


* 소건중탕을 아시나요?

애들 보약의 기본, 소건중탕을 아시나요? 소건중탕은 '작약, 감초, 대추, 생강, 계지, 교이'의 6가지 생약이 포함된 한약으로서, 비위를 강화시켜 기와 진액을 보충해주는 대표적인 처방입니다.

허약체질, 편식하는 아이, 자주 피곤해하는 아이, 혈색이 좋지 않으며 식은땀 흘리는 아이, 밤에 자주 깨는 아이, 밤에 쉬 실수를 하는 아이들에게 제격이지요. (약국에서도 약이나 영양제로도 구입할 수 있어요.)

평소에 음식을 잘 안 먹거나 군것질(밀가루 음식)로 식사를 대신하는 아이들은, 비위의 기능이 허약해져 기와 진액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러면 헛배가 자주 부르고 배가 자주 아프며 대변에도 문제가 생겨 설사를 자주 할 수 있어요. (그러면 또 진액이 부족해지겠죠?) 또 아이들은 보통 신경이 활발하게 움직이니까 긴장상태가 많고 복직근이 단단한데, 이렇게 배가 꼬이고 아파서 밥을 또 못 먹는다면 악순환은 반복되게 됩니다. 이럴 때 소건중탕이나 황기건중탕(소건중탕+황기)가 매우 도움이 되어요! 

(복직근이 뻣뻣하여 배가 단단한 아이들은 소건중탕이 제격인데, 혹시라도 복직근이 풀어져있어 배가 마시멜로 같은 아이들은 보중익기탕이 좋습니다. 더 허약하고 맥아리 없고 입맛 없는 아이들이지요. 보중익기탕 성분 - 당귀, 황기, 백출, 시호, 승마, 진피, 건강, 인삼, 대추, 감초)




2. 아이 약, 잘 먹이고 잘 관리하기 - TOP 5


1. 

정해진 시간 간격을 맞춰 정량을 먹여야 합니다. 아이들은 보통 시럽을 많이 복용하니, (몸무게를 확인하여) 과량을 먹이지 않도록 눈금이 있는 물약병(혹은 주사기나 계량컵)을 활용해 투약해주세요.


2. 

(특별히 냉장보관을 필요로 하는 약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약들은 실온(1~30도)의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면 됩니다. (직사광선, 습도 높은 곳, 온도 높은 곳은 피해 주세요. 일부 알레르기 약(항히스타민제)은 차광 보관도 필요합니다.)


3. 

약의 보관 기관을 지켜주세요. 가루약과 물약은 보통 개봉 후 한 달, 냉장 보관하는 물약은 7주일입니다. (그 이후가 되면 약효도 떨어지고 약 자체가 변질될 수도 있어요. 가능하면 연고도 개봉 후 6개월까지 사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저희 집에도 1년 넘은 연고 수두룩.. ㅋㅋ) 약을 받으면 용량 확인 후 받은 날짜를 바로 적어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물론 요즘은 약국에서 처방약을 조제받을 때 친절하게 기록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4. 

항생제의 경우, 내성을 걱정해 임의로 끊거나, 급한 상황에 예전에 있던 약을 임의로 다시 먹이면 안 됩니다. 약 복용은 투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의사의 지시를 정확히 따라야 합니다. 


5. 

동네 약국을 적극 활용합니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해요! ㅋㅋ) (젊은 엄마들은 특히) 동네 약국을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제출하고 약을 조제받기 위한 곳'으로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동네 약국을 적극 활용하면 우리 가족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이런 거 물어봐도 될까' 싶어서 쭈뼛쭈뼛하는 경우가 많으실 텐데, 의외로 약사들은 상담에 목말라(?) 있어요. :-) 급변하는 의약 동향과 신지식을 따라 오늘도 약사들은 열심히 공부하는데요, 특히나 (병원, 공직 등 다양한 일터를 마다하고) 약국을 선택한 약사라면,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 것에 더불어 이렇게 쌓은 지식을 환자 한 분 한 분께 적극적으로 적용해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답니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지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듯, 가까운 동네 약국도 우리가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믿음직한 육아 동지!)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약국을 사랑방처럼 들르셨듯, 우리 MZ세대 엄마들도 우리 동네에 우리집 주치약사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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