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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아빠 Aug 05. 2024

20만원이 넘는 전자책을 사서 보고 티스토리를 시작하다

이번에는 과연 성과가?

그 유튜브 채널에 있는 거의 모든 영상들을 다 봤다. 그것도 채 이틀도 되지 않아서 말이다. 점점 티스토리로 돈을 벌 수 있을 거 같다는 자신감이 쌓이고 있었고, 그 유튜버를 신뢰하게 되었다. 결국 결제로 이어지는 홈페이지를 찾기 전까진 말이다. 그 유튜브 채널에서 배회하다, 그 유튜버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강의와 전자책을 팔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튜브는 사실상, 그 홈페이지로 사람들을 끌어오기 위한 일종의 거대한 깔때기 같은 것이었다. 좀 더 찾아보니 유튜브뿐만 아니라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등등 많은 채널들에서 글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결국 그 글들을 타고 가다 보면 그 홈페이지가 나왔다. 사람들이 어떤 검색을 해서 우연히 영상이든 글이든 하나를 보게 되면 결국 타고 타고 들어가다가 이 홈페이지가 나오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확실한 점은 이 홈페이지의 구성은 정말 배우고 싶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티스토리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 이 홈페이지에 한 번 들어가면, 정말 결제를 하지 않고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이쯤 되니 '아, 이거 결국은 돈을 버는 수단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상대의 의도가 무엇이든 내 머릿속은 이미 월 100만 원 정도를 더 벌 수 있다는 상상에 도파민으로 폭발하고 있었다. 상상 속 나는 이미 매주 가족들에게 한우를 사들고 집으로 들어오는 자랑스러운 가장이었다.


강의 카테고리를 보자 영상 강의, 피드백 등등 여러 가지가 포함된 종합 세트는 100만 원이 좀 넘었다. 나는 돈만 있다면 그 강의 세트를 너무나 사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에 전화 영어, 전화 중국어를 하고 있었기에 도저히 갑자기 100만 원이라는 돈을 쓸 수는 없었다. 


홈페이지 구석구석을 뒤지다가 PDF 전자책을 발견했다. PDF 전자책은 20만 원 정도였다. '누군가가 어렵게 얻은 지식이나 정보를 받을 때는 당연히 돈을 내야지!' 나는 PDF책을 구입했다. PDF책은 양은 꽤 됐으나 빠르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방식은 내가 상상한 방식이 아니었다. 거기서 말하는 방식은 아마도 불법은 아닌 거 같았으나, 내 기준에서는 허용할 수 없는 방식이었다.


결국 그 PDF책에서는 도움 되는 정보를 거의 얻진 못했으나, 무료로 풀려 있는 영상을 보고 티스토리 세팅하는 방법이나 티스토리 운영하는 방법은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일단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고비는, '애드센스 고시'이다. 앞선 글에서 말한 것처럼 티스토리는 다음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이다. 그런데 티스토리를 열심히 운영해서 글의 개수가 늘고 방문자가 늘어나면 구글에서 주는 애드센스를 신청할 수가 있다. '애드센스 고시'란 이걸 말하는데, 애드센스를 구글에 신청해서 통과가 되면 내 블로그에 구글에서 내보내는 광고가 실린다. 


이 애드센스 고시를 통과하기 위해서 매일 장문의 글을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쓸 때처럼, 진심을 담아 글을 쓰진 않았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썼던 배드민턴을 주제로 글을 썼다. 


내용보다 분량이 중요하다고 하기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주우우욱 써내려 갔다. 정보만으로는 분량이 되지 않을 때는 일기처럼 나의 배드민턴 경험담을 넣어서 분량을 늘렸다. 그렇게 매일 글을 쓰다 보니 몇 십 개의 글이 쌓였고, 몇 주 뒤 나는 구글 애드센스를 신청했다. 


후기들을 읽어 보니, 애드센스를 신청해도 여러 번 미끄러지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았다. 결과가 한참 지나서야 나온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수능 때부터, 공무원 임용 등등 항상 시험에 한 번에 잘 붙지를 못하는데, (심지어 브런치 스토리도 5수..) 애드센스는 단 번에 합격이 되었다.


애드센스 합격을 보고 기쁘긴 했는데, 이미 네이버 블로그도 그렇고 브런치 스토리도 그렇고, 출판도 그렇고 너무 많은 도전들을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했고, 시작은 있었으나 사실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제는 좀 덤덤해졌다.


아무튼 내 티스토리 블로그에 애드센스 광고가 실렸다. 내 포스팅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애드센스 광고는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 '나 이제 달러로 아무리 못해도 최소 월 100달러 정도씩은 정산받으며 살겠구나.' '100만 원은 아니더라도 10~20만 원이라도 더 벌 수 있다면 그게 어디야?'


하지만 여기서도 어김없이, 틀리지 않고 나에게 오는 법칙이 나타났다.

역시 세상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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