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블로그, 브런치스토리, 출판 그다음은?
출판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소소한 연재 콘텐츠로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을 짧게 요약하자면
출판사에 아빠 육아 관련 투고를 했고, 한 출판사와 기획 출판을 하기로 했다. 계약을 하고 계약금 100만 원도 입금받고, 계약하고 1년이 지난 후 기다리던 출판이 엎어졌다. 내 원고는 다시 자유 계약 시장에 나왔다.
그 1년이란 시간 동안 나는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 출판을 기다리는 동안, 내 책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앞서 작성했던 네이버 블로그를 하기도 했고, 브런치스토리를 꾸준하게 하진 못해도 하나씩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채로 여기저기 글만 쓰고 있던 시기였다. 책이 곧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으니 어떤 곳이든 내 채널을 가지고 싶었다. 그나마 공을 들였던 게 네이버 블로그였는데 네이버 블로그는 이미 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이미 잡 블로그가 되어서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이도저도 아닌 블로그처럼 보였다. '그래도 쓴 게 아까운데 이거 뭐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하며 블로그 팁 등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한 유튜브 채널에서 '글쓰기로 월 100만 원 벌기'라는 콘텐츠를 발견했다.
만약 그 콘텐츠의 제목이 '글쓰기로 월 1000만 원 벌기'였다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100만 원이라는 숫자는 상당히 현실감이 있어 보이는 숫자였다. 그냥 영상만 보고 글을 써서 월 1000만 원이라는 돈을 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 같아 보였고, 월 100만 원이라면 어찌어찌 성실히 한다면 달성 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은 느낌이었다.
책을 홍보하며 내 콘텐츠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만들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애초에 내가 글쓰기를 시작했던 동기가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월급에다가 추가로 월 100만 원씩만 더 벌 수 있다면, 아내와 아기한테 온갖 생색을 다 내며 아기 장난감, 책, 맛있는 것들을 잔뜩 사줄 수 있지!'
당시에는 네이버 블로그도 잘 안 되고, 브런치스토리도 잘 안 되고, 출판 계약이 내 최고의 성과였는데 자꾸만 출판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죽을 만큼 최선을 다 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나름대로 아기 낮잠 잘 때, 밤에 다음 날 먹을 아기 반찬, 아내 반찬 다 해 놓고 졸면서 글을 쓰고 자기 계발을 해 왔는데 눈에 보이는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이 굉장히 속상했다.
아내가 나를 '헤르메스'라고 부를 정도로 정신없이 뭔가 하고 있긴 했지만, 가족들에게 보여 줄 결과물이 잘 안 보여 민망하던 차에, 굉장히 나에게 유혹적인 썸네일이었다. '도대체 뭐길래 글을 써서 월 100을 받는다는 거지? 혹시 네이버 블로그는 아니겠지?'
반신반의하며 영상을 클릭을 했더니 그 영상은 티스토리, 즉 애드센스를 달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영상이었다. 애초에 인터넷에 글쓰기를 시작할 때, 티스토리도 선택지 중에 하나이긴 했다. 그런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거 같아 보이는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때도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돈을 벌려면 티스토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영상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에 달려있는 광고를 사람들이 보고, 클릭을 하고, 구매까지 하더라도 블로그 운영자에게 돈을 거의 주지 않는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알리거나 체험단 형식으로 무료 체험 같은 일을 하는 것에는 유리하지만 돈의 형태로 저작권자에게 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반면에 구글에서 주는 애드센스는 유튜브에서 애드센스로 유튜브 채널 주인들이 엄청난 수익을 내는 걸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정산을 굉장히 잘해준다. 그 애드센스를 티스토리 블로그에 달고 사람들이 티스토리를 많이 방문하면 엄청난 수익이 난다. 정도였다.
영상을 보며 이 내용을 설명해 주는 유튜버의 열정에 서서히 빠져 들고 있었다. 이 유튜버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힘들게 돈을 버는지 모르겠다. 티스토리로 조금만 노력하면 월 100만 원 정도는 더 벌 수 있다.'라며 열변을 토했다. 티스토리에 관련한 상당히 많은 정보들을 공개해 주었다.
머릿속으로 잠깐씩 '아니 이 좋은 정보들을 왜 다 무료로 풀고 있지? 역시 유튜브는 애드센스가 달려서 조회수만 많이 나와도 수익이 많이 나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이 분은 자기가 너무 부자가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 이런 강의를 만들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가 어찌 되었든 나는 금세 콘텐츠에 빠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