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훈남아빠 2시간전

에필로그

누가 그만하라고 한 적도 없는데, 그래도 이야기는 계속되어야지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엄청나 보이는 사업이나 대단한 프로젝트에 도전한 건 아니었으나 소소하게 그래도 열심히, 도전을 해왔다.


도전을 시작할 때는 언제나 느낌표로 시작했던 도전들이 어느새 정신 차려 보면 마침표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네이버 블로그도, 브런치스토리도, 티스토리도, 출판도 모두 마침표가 찍혔다. 


하지만 누구도 내 도전에 마침표를 찍은 사람은 없었다. 나 혼자 조금 해보고는, '이거 이래서 안 될 거 같네.' '이거 한다고 뭐가 달라질 게 있겠어? 힘들기만 이렇게 힘들지?' 하며 그저 멈춰 버렸을 뿐이었다.


여전히 '이거 계속한다고 뭐가 달라질 게 있겠어?'에 대해서는 대답을 못하겠다. 그런데 뭐가 되었든 빠짝 잠깐 해 본 정도로는 성과라고 부를만한 결과물이 되지는 않는다는 건 확실해졌다.


찍힌 마침표들 옆에 황급히 조그만한 선을 그려 넣어 쉼표로 바꾸었다. '뭔가 되고 안 되고'가 결과물이 아니라, 그냥 마침표를 찍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를 해 본 나 스스로를 결과물로 만나 보려 한다.


어쨌든,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정신없이 장르가 바뀌던  '공무원 부업 실패기'는 여기서 끝내려 합니다 :)


어... 많지는 않으셨지만 간혹 손가락이 미끄러져서 구독을 누르신 분들 감사드려요 ㅎㅎ


어... 거의 없으셨지만 간혹 감정이 글자보다 앞서 나가는 글에도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세상엔 역시 좋은 분들이 많네요... 흑...


감동적인 댓글에 뭐라고 댓글을 달아야 하지? 하고 모니터를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달지 못한 저의 부끄러움을 조금 이해해 주셔요. 하지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잘 나부대고 다니는데 이상하게 인터넷에 글만 쓰려하면 몸이 막 꼬이네요.




저는 새로운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맺고 9월 초 출판 일정이 잡혔습니다. 덕분에  출근, 퇴근, 육아 후 새벽까지 원고 수정을 하는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쓰는 것과 책을 출판하는 건 또 별개의 문제였네요. 정신없이 책 작업하는 중인데, 어쨌든 '공무원 부업 실패기'의 이야기는 끝이 다가왔고, 쉼표는 분명히 찍어야 하기에 이렇게 에필로그를 씁니다.


아주 가까운 시일에 '기획 출판으로 출판사와 계약을 했으나 1년 후에 엎어진 이야기'로 인사드리려 합니다. 처음 출판사와 계약하고 1년 후 출판이 엎어진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에 다른 출판사와 다시 출판 계약해서 출판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오늘 갑자기 밤공기에서 미묘하게 가을냄새가 나네요.

다음 이야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25화 길고 긴 자기 계발 도전의 끝에 얻은 티끌만한 깨달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