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에서 지치지 않고 강조되는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그래서 도시재생사업을 마중물 사업이라고 한다. 완성된 무엇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이후에 더 활발한 움직임을 창발 해야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도시재생 사업기간 동안 다양한 실행자들을 모아 '팀'으로 연결하고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사업의 영향력은 커지고 행정에서 바라는 데로 대외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일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환영받는 도시재생사업이라고 모두를 안고 갈 수는 없다.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매우 비극적 결말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나마 있던 인재들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 특히 사업 진행 주체는 명확한 참여의 기준과 판단이 필요하다. 자기 또는 특정 단체만 생각하는지, 지원금만 바라는 것은 아닌지, 실제 실행할 수 있는 의지와 태도가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엄밀하게 참여자들을 판별해야 한다.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감별’이 필요하다.
실제 많은 사업현장에서 ‘권리’만 주장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사업 지연이 빈번하며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회의에 참석을 많이 한다고 '적극'적인 사람이라 단정해서도 안되고 아이디어만을 내놓는다고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해서도 안된다.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투입하면서 '함께' 무엇을 만들려는 사람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이러한 ‘감별’은 실제 작은 (사회실험) 프로젝트들을실행하면 가능하다. 적은 돈으로 최대의 결과를 내야 하는 가성비 좋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소극적이거나 투덜거리며 타인에만 의지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 시절 팀작업을 할 때 항상 나타나는 갈등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귀찮아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작업현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뭔가가 완성이 되면 자신이 한 것인 양 사진이나 찍어 SNS에 올리는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이런 부류로서 걸러야 하는 대상일 것이다. ‘매’의 눈으로 ‘감별’하고 사업의 주축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참여하게 해서는 안된다. '땀' 흘려 참여하는 사람들이 '호구'가 되지 않는 사업의 '판'이 되도록 해야 한다.
-본 글은 '도시재생 후진지 되지 않기(유룩출판, 2020)'의 내용을 수정, 정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