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포켓마스터’가 되자 | 도시재생 마인드
'포켓몬스터'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포켓마스터' 주인공들은 세상을 부단히 돌아다니며 다양한 포켓몬스터를 만나고 다시 그들과 모험을 떠난다. 동행한 포켓 몬스터들의 능력으로 난관을 헤쳐가며 자신과 함께 역량을 키워나가기도 한다. 포켓마스터와 포켓마스터는 혼자 일 때는 그저 평범한 사람과 동물일 수 있으나 함께 교감하고 같은 목표를 가지면 그 시너지는 세상을 바꿀 만큼의 힘이 발휘한다.
흔히, 도시재생사업 현장에서 듣는 이야기, '참여할 사람이 없다'이다. 어떻게 하면 '일당백'의 의지가 충만한 실행자들을 모을 수 있는지 궁금 해들 한다. 단연코 이런 실행자들은 편한 방식으로는 모집되지 않는다. 포스터를 이쁘게 만들고 여러 채널로 공지만 한다고 해도 결코 오지 않는다. 그들은 직접 찾아다니고 교감해야 한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실행자들을 파악하고 모으는 것은 중간지원조직에서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행정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완장을 찬 대표들도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고 싶은 현장지원센터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총괄코디네이터, 사무국장, 사무원, 센터장, 그리고 용역사 등이 포켓마스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물론, 회의에 참석할 사람을 모집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 지역 현안과 문제를 파악하고 고견을 듣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은 구상만 되면 그냥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행을 같이할 주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때로는 조금 벗어난 지역에서 영입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발굴되고 영입된 사람들에게는 팀으로서 도시재생 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절대 없지 않다. 대도시와 지방 중소도시 등 지역에 따라 참여자들의 분포 밀도와 역량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지역에는 반드시 능력자 또는 실행자들은 항상 존재한다. 그들은 좁은 지역에서 ‘완장’과 ‘정치’의 세계를 싫어하고 행정절차만 우선하는 공공과 함께 일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굳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잘 살고 있을 뿐이다.
도시재생사업이 이미 죽었으나 예산에만 목마른 좀비 사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실행자들을 찾고 이들이 각 사업의 주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사업구상 전에 지역과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이들을 찾아내는 '과정', 같이 상생할 방법으로서 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과정', 이를 통해 연쇄적으로 실행자들이 찾아오게 하는 ‘과정’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지원센터 사무실과 회의실에서 박차고 나와 직접 현장으로 모험을 떠나는 ‘포켓마스터’가 되어 보자. 강력한 필살기를 장착한 실행자들이 기다라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