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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아 Jul 22. 2023

구글에는 무시무시한 정보가 유령처럼 흘러다닌다

5화 - 30대 취준 마인드셋

구글에서 “30대 여자 취준”을 검색하는 순간 진짜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검색 결과들을 읽고, 연관 검색어로 뻗어 나가다 보면 내 인생이 영원히 망한 것 같고 나는 영원히 잘 될 수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현실을 아는 것은 필요하지만 너무 매몰될 필요는 없다.


정말 힘들 때는 긍정의 말 같은 것이 귀에 대체로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재취업 준비를 하는 몇 달 동안 취업 준비 외에 아무것도 안 했다.

취업 준비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게 아니라 다른 걸 할 여력이 도무지 없었다.


음악도 듣지 않았고, SNS를 안했고, TV도 안 봤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유튜브는 취준 관련 콘텐츠만 필요할 때 봤다. 걷기 운동을 했다.


눈뜨면 그냥 정말로 살기 위해 기업에 지원을 하고, 살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녔다.

그리고 이 모든 걸 번역 일을 하면서 동시에 진행했다.


취준에는 마인드 컨트롤이 정말 중요하다고 한다. 나를 뽑아주세요, 라고 말해야 하고,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 너무 힘드니까 말이다.


한 곳에서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힘든데 여러 곳에서 그러거나 정말 가고 싶던 자리에서 탈락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나는 30대에 첫 취준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일단 구글 검색을 최대한 안 하는 걸 추천한다

주변에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얘기에도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그런 모든 상황에서도 나를 믿고 지지해줄 단 한 사람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정기적으로 취업 관련 상담 센터에 계시는 선생님들과 연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분들은 우리가 취업하기를 원하기에 내가 자신감을 잃고 안 좋은 생각의 늪에 빠져있을 때

내가 가진 강점들과 내게 올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불안감을 다루는 방법인데 불안감을 느낄 때 뭔가를 배워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집중이 잘 안되더라도, 배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이게 나의 불안감을 좀 줄여준다.


하루를 시작하기 어려울 때엔 그냥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가자. 밝은 조명, 은은한 노래와 평온하게 자리에 앉아 커피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서 멍 때리다 보면 한 두 곳 정도에 지원을 하고 적당히 나쁘지 않은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에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나의 그동안의 삶에서 배운 것, 경험한 것, 느낀 것들에 대해 쭉 적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추천한다. 그러다보면 내가 꽤나 알차게 살아왔고 나라는 인간에 내용이 참 많구나, 느낄 수 있다. 그 느낌을 가지고 자소서까지 가보자. 


결국에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다음 화에는 도움 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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