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은 따스한 볕이
스며들 만도 한데
오랜 시간 내리는 눈폭풍에
바들바들 떨기만 하네.
추위에 떠는 것인지
긴 겨울의 끝이 보이지 않아
두려움에 떠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내 손의 온기가
네 손의 온기가
서로만의 위로가 되었을까.
아주 시린 겨울을 만나
추위에 웅크리고 있지만
부둥켜 안은 품과 품 사이에
아지랑이가 올라오고 있어.
조금 더 버텨내야
깊은 땅을 뚫고
새싹이 올라오겠지.
천천히
얼었던 땅을 녹이며 천천히,
봄으로 걸어가고 있어.
내 손 놓지 마.
네 손 놓지 않을게.
같이 걸어가자.
너무나 힘들었던 우리.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쳐도 밑바닥까지 내려간 우리에겐 작은 희망조차 없었다. 서로를 다독이며 힘을 내보자 응원했지만 앞에서만 웃을 뿐 등을 돌려 울어야했던 시간들.
그런데 그 시간들은 결국 우리의 삶에 밑거름이 됐지. 아직 반도 올라오지 못한 깊은 구덩이었지만 서로의 손을 잡고 걸어올라가다보면 언젠가는 빛이 있지 않을까.
너의 손을, 내 손을 놓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