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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뚝이 Sep 20. 2024

반짝이는 것에  가슴이 뛰지 않아

나의 이혼일지

 내 나이 마흔.

서른에 결혼했고 마흔에 아니, 법이 바뀌었으니 서른아홉에 이혼하는 중이구나. 결혼할 땐, 반짝이는 것에 공주놀이에 왜 그리 심취했는지 또 그와 살 때, 내가 채워지지 않아 행복한 척 즐거운 척 심적 결핍으로부터 오는 그 헛헛함에 반짝이는 것 보이는 것에 비중을 더 두었던 것 같다.


오늘 당근으로 내가 산 혼수품 중의 하나인 스피커를 팔았다. 혼자가 된 지금, 둘이었을 때보다 소박하고 작은 공간이지만, 화려함은 온데간데없지만 난 더 이상 반짝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설렘이 없다.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고 사소한 것인지 지금의 내 마음의 풍요가 깊게 차오르는 평안이 더 이상 물건이나 물질에서 오는 것이 아니란 걸 이제야 알아버리다니.

오늘 하루의 안녕함과 생에 대한 감사함으로 꽉 채운 마음이 그게 진리라는 걸........


꽤 비싼 대가를 치르며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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