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착한 사람 콤플렉스 극복법

더 이상 착해서 손해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대화법

by 유창한 언변
그만 착하고 싶다면

 “착하다”는 말은 칭찬처럼 들리지만, 때로는 그 말에 갇히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만 보이고 싶어 자기 감정을 숨기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대화가 끝난 뒤 홀로 후회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것이 바로 ‘착한 사람 콤플렉스’다. 문제는 이 콤플렉스가 쌓이면 대화에서도 나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며, 동시에 나를 존중하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


1. “좋아요” 대신 “생각해볼게요”라고 말하기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부탁을 받으면 습관적으로 “네”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모든 요구에 즉답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동료가 갑자기 업무를 떠넘기려 할 때, “좋아요” 대신 “생각해볼게요, 오늘 일정 확인하고 알려줄게요.”라고 답하는 것이다. 대답을 보류하는 습관만으로도 억지로 수락하는 상황이 줄어든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하기
 - “일정을 확인해보고 알려드릴게요.”
 - “바로 답은 어렵네요. 조금만 생각해볼게요.”


2. 감정 숨기지 않고 짧게 표현하기

 “괜찮아요.”라는 말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의 전형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늘 괜찮다고 말하면 상대는 정말 괜찮다고 믿는다.


 예컨대 누군가 농담으로 상처 주는 말을 했을 때, “아, 그 말은 좀 불편했어.”라고 짧게 표현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장황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내 감정을 드러내야 상대가 선을 알 수 있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하기
 - “방금 말은 조금 불편했어.”
 - “그 얘기 들으니까 기분이 좋진 않네.”


3. 거절을 완곡하게 연습하기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에게 거절은 가장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거절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나의 시간과 삶을 아무렇지 않게 내어주는 순간,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줄어든다는 것을 기억하자.


 예를 들어 친구가 갑자기 큰 부탁을 할 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이번 주는 여유가 없네.”라고 말해보자. 상대의 요청을 전부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며 경계를 긋는 것이다. 이는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하기
 - “해주고 싶지만 이번 주는 시간이 안 돼.”
 - “마음은 그런데 상황이 안 돼서 어렵겠다.”


4. ‘해야 한다’에서 ‘할 수도 있고...’로 바꾸기

 “남을 실망시켜선 안 돼.”라는 생각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의 뿌리다. 그러나 대화 속에서 이 믿음을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회식 참석 요청을 받았을 때 “꼭 가야 한다.” 대신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다.”라고 마음속 언어를 바꿔보자. 내면의 언어가 바뀌면 실제 대답도 자유로워지고, 대화에서 불필요한 부담이 줄어든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하기
 - “그날 일정 보고 알려줄게.”
 - “아직 확정은 못 해. 상황 좀 보고 말씀드릴게.”


5. 경계 설정하기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관계에서 선을 긋지 못한다. 그러나 경계는 존중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다.


 예를 들어 동료가 퇴근 후에도 개인적인 부탁을 계속한다면, “미안하지만 이건 근무 시간에만 도울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단호하면서도 예의 있는 경계 설정은 나를 보호하고, 동시에 상대에게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하기
 - “이건 근무 시간 안에서만 가능해.”
 - “퇴근 후에는 좀 힘들어. 내일 업무 시간에 이야기하자.”


6. ‘노(No)’ 훈련하기

 거절을 못 하는 것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의 본질이다. 그러나 거절은 상대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상황을 존중하는 행위다.


 예를 들어 친구가 갑자기 무리한 부탁을 할 때, “도와주고 싶지만 이번 주는 어렵다.”라고 말한다. 또는 “그건 내 상황에선 힘들 것 같아.”라고 짧게라도 대답해보자. 작은 부탁부터 ‘노’라고 말하는 훈련이 쌓이면, 큰 대화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하기
 - “이번 주는 힘들다. 다음에 여유 있을 때 도와줄게.”
 - “그건 내 상황에선 어려워. 미안.”


맺으며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결국 ‘싫은 소리를 못 한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착해보이는 것보다 내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생각해볼게요.”, “그 말은 불편해.”, “이번 주는 어렵다.”, “근무 시간에만 가능하다.” 같은 짧은 문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내 경계를 지키는 강력한 무기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은 완벽한 대화가 아니라, 단 한 번의 용기 있는 대답이다.



keyword
이전 27화호감을 주는 경청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