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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건강나다움 Jul 09. 2021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

남들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Q. 나는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운가?     


  남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나답게 살아보자. 나는 남들의 시선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못하진 않았나? 정작 남들은 나한테 그렇게 관심 없는데 말이다. 이제 정말 나답게 내가 원하는 것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첫째,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나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둘째, 용기가 필요하고, 셋째로 액션이 남는다. 사실 별거 아닌데, 왜 우리는 내 마음에 솔직하지 못했을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도 못 하고 끙끙 앓는 건? 맞다. 짝사랑이다. 상대는 정작 나의 존재도 모르고, 내가 자기에게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 괜히 혼자 오버한다. 중학교 때가 생각난다. 친구 한 명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6년 내내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혼자 매일 일기장에 좋아하는 마음과 글들을 적고 그 일기장을 예쁘게 꾸미며 몇 달을 걸려 한 권을 완성했다! 정말이지 그 정성이 대단했고 꾸미는 손재주도 좋은 친구라 그 한 권은 정말 받으면 감동이겠다 싶었다. 혹시 친구 중 지극한 짝사랑을 몇 년간 하는 친구가 있었다면 늘 똑같은 말들을 듣게 된다는 걸 알 것이다. 늘 비슷한 내용의 짝사랑 속앓이를 듣는 것은 친구인 나의 몫이었지만, 결국 맨 끝은 매일 "어떻게 하지?” 하는 질문이었다. 친구는 나에게 늘 답을 물었지만, 조언을 해도 결국은 별 소용없다는 걸 아마 많이 느껴봤을 것이다.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완성된 고백의 일기장! ‘아 드디어 이 친구가 고백을 하겠구나! 드디어!!'라고 내 속이 다 후련해지는 기분이었지만, 결국 그 친구는 그 진심과 정성이 담긴 일기장조차 건네지 못했다. 정말 내가 대신 전해주고 싶었다. 나의 존재조차 알리지 못한 짝사랑은 너무 슬프지 않은가? 사춘기 때 그럴 수 있긴 하지만 지금도 친구를 만나면 이런 대화들이 오간다. "마음 가는 설레는 사람, 살면서 몇 명이나 만날 수 있겠어?! 그때 그 일기장 그냥 주지. 그게 뭐라고. 말 한마디 안 하고 일기장만 줬어도 됐을 것을......”하고 서로 격한 공감과 함께 빵 터져서 웃는다. 보통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하고, 갈까 말까 고민될 때는 가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선택에는 지혜와 책임이 따르지만, 내가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나 자신에게 질문해보라. 같은 고민과 걱정을 며칠 동안 반복한다면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자.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서 용기를 내보자. 우리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두려움이 있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비판에 대한 두려움, 욕먹을까 걱정하는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남들이 알면 어쩌나, 망신당하면 어쩌나, 누가 보면 어쩌나... 등의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두려움 등이 있다. 그런 두려움들로 내가 정말 원하는 것들을 그냥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가? 앞에서는 짝사랑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이것 말고도 비슷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    



  지난달 바다를 갔다가 느낀 점이 있다. 멀리서도 비키니를 입고 바다에서 즐거워 보이는 두 여자를 발견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당연히 외국인일 거야'라고. 왜냐면 그 두 여자는 뱃살도 많고 뚱뚱했고, 만약 우리나라 여자들이었다면 살을 가리려고 옷을 입고 바다에 들어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 여자들은 그렇지가 않다. 남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입고 싶은 비키니를 입고 마음껏 바다에서 즐겁게 논다. 정말 멋지고 당당하지 않은가?! 물론 몸매까지 예쁘면 더 좋겠지만 내가 비키니를 입고 싶고, 가방에 가져오기까지 했는데 정작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면 바다를 보러 왔다가 힐링은커녕 마음이 우울해질 것이다. 내 맘은 비키니 입고 바다 안인데, 현실에선 구경만 하다 집에 가야 한다면,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외국인들은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자신이 하고픈 것을 마음껏 즐긴다.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사실 남들이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생각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용기 낼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누구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가?         

일단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그 행복을 남에게도 전할 수 있다.         

가정이라면 일단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들도 잘 자라는 것처럼 말이다.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이 아니라면 

남의 시선을 내려놓고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을 해보자.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작은 용기를 냈을 때, 

행복들이 쌓이는 경험을 해보자.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때가 있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것은 하는 편이고 그러려고 노력한다. 고민이 될 때는 스스로에게 질문하자. ‘지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뭐지? 뭘 하면 더 즐겁고 행복할까? 이거 안 하면 후회할까?' 등의 질문 말이다. 이 질문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실제로 해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 20대에 대학원 다닐 때, 발리로 여행 간 적이 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기에 재즈바를 검색해서 리조트 앞의 호텔 안에 있는 재즈 바에 갔다. 재즈도 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즐겨 듣던 장르이지만 발리의 재즈 연주는 사실 기대를 안 했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발리의 재즈 연주자들도 기대 이상의 멋진 재즈 연주를 하고 있었고, 노래 잘하는 재즈 보컬을 부러워하며 바라보았다. 나는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웠다. 내가 노래를 잘했으면 아마 싱어송라이터가 됐을 것이다. 나중에 내가 작곡한 곡들로 음반도 한 번 내보고 싶다. 그렇게 부러워하며 재즈 보컬을 바라보는데 작은 재즈바여서 밤 12시 문 닫을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앉아서 감상만 하던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 무대에서 내가 좋아하는 재즈 노래 한 번 불러보고 싶다. 여기 뮤지션들 연주도 이렇게 멋진데......'라고. 그리고 속으로 엄청 고민했다. ‘노래 한 곡 불러도 되냐고 물어볼까?! 나 영어도 잘 못하고, 노래도 잘 못하는데, 괜히 망신만 당하는 거 아닐까?!' 같은 고민을 수없이 반복하는 중에 친구는 이제 그만 가자고 부추겼다.         


  ‘아 나 이렇게 그냥 한국 가면 후회하지 않을까?!, 발리의 재즈 바에서 이렇게 멋진 뮤지션들의 연주에 노래해보면 엄청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은데...... 내가 이렇게 그냥 지나치면 난 후회할까, 안 할까?! 밑져야 본전이니 그냥 물어나 볼까?!' 그렇게 난 또 고민했다. 그때 재즈 뮤지션이 말했다 "이제 마지막 곡입니다!”라며 악보를 뒤적였다. ‘아 안돼. 시간이 없는데.......에라 모르겠다!.' 그때 벌떡 일어나서 그 뮤지션에게 다가갔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문법도 모르는 나는 그냥 쉬운 영어로 내가 하고픈 말을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온 예린이고 음악을 정말 사랑합니다. 재즈를 좋아해서 재즈 바를 검색해서 찾아왔어요. 오늘은 저의 발리 여행의 마지막 날이에요. 이 재즈 밴드의 연주가 너무 좋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노래는 잘 못하지만, 혹시 여기서 노래 한 곡 해도 될까요?! 제가 좋아하는 재즈곡 ‘문리버'를 노래해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고 그 재즈 뮤지션은 웃으면서 “고마워요. 당연히 되죠! 빨리 무대로 올라와요.”라고 반갑게 맞이해주며 말했다.    


  ‘오 이런 맙소사! 세상에나! 이런 일이! 내가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른 거지?’난 이제 프로 뮤지션들의 연주와 함께 무대에서 노래해야 하는 것이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무대에 올라갔다! 조명이 생각보다 엄청 뜨겁게 나의 얼굴을 비췄고, 현기증까지 느낄 정도로 온 몸이 다리까지 후들후들 떨렸다. ‘나 노래하다 너무 떨려서 무대에서 쓰러지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는 느낌이었다. 마이크 앞에 서니 왠지 나도 잠시나마 재즈 보컬이 된 기분이었다. 나는 술을 못해서 무알콜 칵테일 한 잔을 마셨을 뿐이었고, 제정신이었다.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올라오면 이렇게 안 떨렸을까?! 술이라도 한 잔 마실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음악이 흘러나왔고 재즈 연주자와 나는 미리 맞춰본 적이 없기에 처음 부를 때 나의 노래와 연주가 조성이 달라 맞지 않았지만, 재즈 뮤지션들은 이내 나의 음에 맞게 연주해 주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쾅거렸고 목소리가 떨리긴 했지만 나는 노래를 끝까지 불렀고, 친구가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쳐줬다. 재즈 뮤지션들도 노래가 끝나자 한국에서 온 나를 귀엽게 봐주며 크게 손뼉을 치며 "브라보!”라며 환호해 줬다. 한 곡 더하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외울 수 있는 영어 가사의 재즈곡이 없었다. 그 한 곡 만으로도 충분했다. 사실 문리버 가사도 전부 다 기억하진 못해서 기억이 안나는 부분은 나나나 허밍으로 불렀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웃기고 재밌는 추억이다. 발리 여행의 마지막 밤을 정말 평생 못 잊을 추억으로 멋지게 너무나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벅차고 미소가 가득 지어진다. 무대에서 노래한 사진이 남지 않아서 아쉽지만, 나의 기억 창고에 멋지고 행복한 추억으로 저장되어있다. 재즈를 좋아해서 가끔 재즈바에서 재즈 라이브 연주를 즐기는데, 종종 그때 추억이 떠올라 미소 짓게 된다. 노래 잘 못하는 나도 저렇게 무대에서 멋진 뮤지션들과 함께, 그것도 해외 재즈바에서 노래한 추억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니 말이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용기 낸 경험들이 나의 행복의 추억들을 더 많이 만들어준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껴봤으면 좋겠다. 남들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다. 그러니 우리 이제 우리의 마음에 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거,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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