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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하늘

뇌랗게 흐리다

by 이문웅

뇌랗게 흐리다
창밖 하늘이

금방이라도
눈발이 날릴 듯

내 맘이 저리다
눈뜬 아침이

지친 어깨가
아직도 무겁다.

주말 아침이 되면
지저귀는 새들도
어디론가 사라져
적막한 아침

벌써 날은 밝은데
세상은 아직
짙은 안갯속처럼
갈길을 잃고

뿌연 창문 위에다
무심코 그 린 마음
아직도 겨울 하늘은
뇌랗게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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