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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1. 2024
나의 기타
나에게 기타는 내 신체의 일부처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나의 분신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기타가 없다. 21년에 입사한 회사 상황이 세계적인 시장상황에 따라 우리도 함께 문제를 겪고 있다. 게다가 내가 맡고 있는 그 역할 때문에 나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이 지금 약 2년 반 째 계속되고 있다가 얼마전 나는 권고 사직이 되었다. 월급도 거의 2년여 못 받고 대출도 연체가 된 터라 최근에 나는 그토록 아끼던 기타까지 팔았다. 그 기타는 내게 다섯 번째 기타였다. 하지만 이 번 기타는 그동안 기타 중 가장 비싼 기타였는데 사실상 중고로 팔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기타가 없다.
하지만 업무상 인공지능이 익숙해진 터라 그동안 기타와 나의 가서로 태어나던 노래들이 이제는 나의 가사와 suno가 만나 곡을 탄생시킨다. 처음에는 사람의 감성으로 만드는 노래보다 덜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점 점 더 나는 내 음악성에 준욱이 들어갔고 결국 이제 기타가 내 분신이라는 인식은 없다.
그런데 나에게 통기타가 없이 노래를 한다는 것은 서영화가가 동양화를 그리려 노력하는 것과 같다.
하루는 음악을 만들다가 마음에 안 들며 계속 클릭 클릭을 누르고 있을 때 기타가 있으면 이렇게 지을 건데... 라며 기타가 그리워졌다. 그리곤 생각했다. 얼마나 눌러야 네가 나와 생각이 비슷해질 수 있겠니...
그렇게 나는 다시 기타에 대한 그리움이 들기 시작했다. 언제쯤 나의 기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국민학교 6학년 겨울 방학 때 처음 나의 기타와 만났다. 아버지는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서 기타를 사 오셨다. 4학년 때인가 내가 기타를 치고 싶다는 말을 한 이유였고 기억으로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받은 기타는 나의 왼손가락에 굳은살이 단단하게 생길 때까지 물집이 생기고 피가 나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지금도 나의 손 끝은 굳은살로 단단하다.
그리고 나의 꿈은 가수로 완전히 바뀌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겉과 속이 다른 꿈을 가지고 청소년 시절을 보낸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노래는 전국에서 조차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동요도 잘 불렀고 변성기를 거치면서 나는 대학가요제를 알게 되었고 나의 꿈은 딱 거기에서 멈췄다.
하지만 나의 대학 시절은 그야말로 혼란기였다. 특히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나는 인천의 민주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학생 중의 한 사람으로 다시 말하기 싫은 인생의 한 페이지를 완전히 장식한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나는 민중음악 분야에서 활동을 하다 결혼을 하고 살다가 유야무야의 음악 인생을 살게 된다. 1995년 부산 KBS홀에서 "김창완의 겨울 이야기"에서 데뷔를 하였지만 난 여전히 세상을 모르는 바보였다.
그렇게 기타와 나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함께 살아오다가 어느 날 기차가 내게서 사라진다.
그때부터 그 기타와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나의 기타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내가 바라던 인생
무대에서 노래를 하며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그런 삶을 꿈꿨지
햇살 있는 가을아침
통기타의 선율이 좋아
비가 오는 흐린 날에도
기타 소리 울려 퍼졌지
내가 기뻐 웃고 있어도
내가 슬퍼 울고 있어도
항상 내 맘 속에 그대로
나를 위로해 준 내 친구
내 인생의 종소리처럼
마음속에 자리 잡은 너
이젠 들리지 않는 소리
사라져 버린 나의 기타여
너를 찾아 떠나가리라
바람 불고 별빛 담으러
가슴속에 너를 안고서
이 도시로 돌아가리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내 인생의 종소리처럼
마음속에 자리 잡은 너
이젠 들리지 않는 소리
사라져 버린 나의 기타여
너를 찾아 떠나가리라
바람 불고 별빛 담으러
가슴속에 너를 안고서
이 도시로 돌아가리라
너를 찾아 떠나가리라
바람 불고 별빛 담으러
가슴속에 너를 안고서
이 도시로 돌아가리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https://www.youtube.com/watch?v=udKDNnfHa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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