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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오 Nov 02. 2024

공주 가는 길

터미널에는 항상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갈 시간 올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린 차표를 사면서 창구를 가지 않는 시대. 나는 키오스크로 가서 자연스럽게 티켓을 산다. 이젠 너무 자연스러워서 내가 웃는다. 공주행 티켓의 승차 시간은 오후 4시 20분.

나는 대합실을 둘러보다가 아무도 앉지않은 좌석을 골라 가서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


버스에 타기전 작은 아이가 혼자 있다. 신기한 마음에 너도 "공주가니?"물었더니 네라고 한다.

그런데 혼자야?

꼬마는 네라고 당차게 말한다.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그러면 어딜 가는건데?"

외할머니 댁에 간다고 한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거의가 자식을 품안에 넣고 사는데 그 부모도 참 대단했다.

가지고 가는 과자를 꺼내 주면서

뭘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태권도란다.

꿈이 뭔데?경찰이란다.

듣기만해도 흐뭇했다.

2시간 30 분을 오는동안 나는 매우 신선한 기분을 느꼈다.

흐렸던 마음 날씨가 나에겐 맑음이다.


흐린날


오늘도 흐린 하늘 아래
어둠에 가려진 내 맘
언젠쯤 비가 그치고
널 만날 수 있을까

흐린 날엔 니가 그리워
잊으려 해도 더 짙어져
이 빗속에 너를 안고서
이거리를 헤매고 있어

텅 빈 거리, 쓸쓸한 바람
네가 남긴 추억이 스쳐
함께 웃고 지낸 시간들
돌아올 수 없는 날들

흐린 날엔 니가 그리워
잊으려 해도 더 짙어져
이 빗속에 너를 안고서
이거리를 헤매고 있어

비 그치고, 햇살 퍼지면
깊어진 그리움 사라질까
흐린 날은 더 니가 그리워
속삭이던 너의 그 목소리

흐린 날엔 니가 그리워
잊으려 해도 더 짙어져
이 빗속에 너를 안고서
이거리를 헤매고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8dV_uR-eq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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