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은 항상 아름다운 고결한 삶을 사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모든 것은 유물론적 관점에서 사물을 보다가도 항상 힘들어했던 그 마음 구석에서 생기는 형태로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미 나는 많은 잘못된 선택을 한 후였다. 스승님께서는 나의 노래 " 내 하나의 꽃 송이로 피어"라는 곡을 다 외우고 계셨던 분이다. 어찌 보면 나의 실질적 팬이었던 셈이었다. 그 노래는 한 노동자가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로 오게 되고 또 부산으로 대구로 옮겨 다니면서 살게 되는 그 모진 삶의 과정 속에서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노래인데 지금 그런 곡을 쓰라면 절대로 안된다. 그렇게 나의 20대는 꽃이었다. 그냥 들판에 아무렇게나 피는 꽃이었어도 나는 꽃으로 피었고 향기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너무 많이 밟히는 꽃이었다. 그냥 ㄸ기만 해도 좋으련만 꺾어서 놀다가 자근자근 밟아버리니 나는 살려고 꽃임을 거부했던 것 같다.
내가 나서서 저 수많은 예의 없는 발들을 다 깡그리 치워버리고자 출마도 해보고 쓰레기판에서 굴러도 보았다. 그게 18년을 그렇게 보내니 꽃이 아니라 꽃 할아비라도 꽃향기를 잃게 된다.
22년 5월 똥밭에서 나와 나는 지금 지유로운 생각과 오만 덩어리들을 유리관 속에 넣고 잘 보고 있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잊고 산다. 마치 자신의 삶은 아름다움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처럼 말이다. 자신의 삶이 아름다워지려면 우선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내가 중간에 나의 향기를 잃어버리는 시간 속으로 바지게 되는 것도 나를 잃게 되는 과정이었다. 그 당시 나는 왜 그 판으로 들어가서 고통을 겪었을까? 어느 선배의 한마디가 결정적 이유였지만 그때도 나는 내 마음으로 결정했어야 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결정했으니 나의 시간이 얼마나 불편했겠는가!
꽃은 스스로 피어나다. 계절이 오면 그 온도에 맞춰 바람 따라서 비를 맞으며 곷은 스스로 향기를 뿜어낸다.
그리고 알아서 때가 되면 바람이 더 있으라 해도 꽃은 떨어진다. 계절의 성화에 못 이겨 떠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꽃은 다 때를 알고 떨어진다.
이 노래는 자신이 꽃이라는 것을 모르는 불쌍한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고결한 곡이다.
소리를 질러대며 그의 귀에 그의 마음에 다다르기를 바란다.
꽃
아름다움의 끝에 선채로
화려한 색깔로 빛나는 너
바람에 흔들려도 피어나는
모두가 원하는 너의 모습
하지만 보이지 않는 슬픔
너의 향기는 사라지고 있어
비바람에 꽃잎 떨어진대도
진 꽃잎은 밤새 잊힌대도
꽃이여, 꽃이여,
피고 또 시들어도
빛이 바래 피었다는 사실조차
세상에서 잊히고 사라져도
꽃이여, 꽃이여,
네가 날려 보낸 향기 따라서
저 빗속에서 사라져 가도
꽃이 되어 나온 너는 충분해
간주
눈부시게 햇살 푸르른 날
꽃향기에 사람들이 취할 때
오래오래 그 순간이 남아서
영원토록 기억 속에 남아있네
욕심으로 너를 꺾어 버려도
사랑으로 너를 꺾어 안아도
그 자리에 꽃이 되었던 너는
처음부터 향기로운 꽃이네
꽃이여, 꽃이여,
피고 또 시들어도
빛이 바래 피었다는 사실조차
세상에서 잊히고 사라져도
꽃이여, 꽃이여,
네가 날려 보낸 향기 따라서
저 빗속에서 사라져 가도
꽃이 되어 나온 너는 충분해
간주
꽃이여, 꽃이여,
네가 날려 보낸 향기 따라서
저 빗속에서 사라져 가도
꽃이 되어 나온 너는 충분해
눈부시게 햇살 푸르른 날 꽃향기에
나의 슬픔이 묻히지 않기를
향기 속에 내가 사라질까 봐
너를 보며 나를 부르네
꽃이여, 꽃이여,
피고 또 시들어도
빛이 바래 피었다는 사실조차
세상에서 잊히고 사라져도
꽃이여, 꽃이여,
네가 날려 보낸 향기 따라서
저 빗속에서 사라져 가도
꽃이 되어 나온 너는 충분해
간주
눈부시게 햇살로 사라진 대도
처음부터 꽃이야, 너는 꽃이야
https://youtu.be/lHhvIlBUefo? si=bZcSfPB-mW2 BjV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