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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기 May 19. 2023

탁구와 피아노의 공통점

탁구 13주 차

  요즘 나의 취미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글과 그림을 연재하고 있는 탁구이고, 다른 하나는 재즈피아노이다. 탁구는 20분씩 주 2회 레슨을 받으며 일주일에 2시간 남짓 연습하고, 피아노는 50분씩 주 1회 레슨을 받으며 탁구와 비슷한 시간을 연습한다. 아침에는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출근하고, 저녁에는 탁구 영상을 보며 퇴근하다 보니 자연스레 둘의 공통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째, 탁구와 피아노 모두 친다. 라켓을 잡은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나는 탁구 레슨을 받을 때 공을 밀지 말고 치라는 소리를 종종 듣고는 한다. 자신의 스윙을 하면 그 궤적에 공이 있는 것이다. 피아노도 건반을 누르는 게 아닌 치는 것이기 때문에 둘 다 자신만의 감각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탁구와 피아노 모두 예술적이다. 피아노는 음악이기 때문에 예술적이지만 탁구는 왜 예술적일까?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선수의 플레이나 멋진 경기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는데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나오는 장면들일 것이다.


  셋째, 높은 집중력과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탁구와 피아노는 모두 섬세한 활동이기 때문에 1초만 방심해도 결과가 달라진다. 경기와 연주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레슨을 받으면서 평소에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


  때로는 마지막 공통점이 나를 힘들게 한다. 재즈피아노와 탁구 둘 다 처음인지라 한 가지에만 몰두해도 남들보다 부족한 연습량인데 모두 하려니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조금씩이나마 실력이 늘고 있고, 두 가지 활동 모두 내게 행복을 안겨준다는 가장 큰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병행할 예정이지만 언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것은 아마도 탁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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