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실전 팁 (1)
자격증 시험이라고 하면 대부분 독해와 문법, 듣기 중심의 시험을 떠올린다. 하지만 말하기 시험은 다르다.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실제로 소리 내어 표현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 시험을 부담스러워하지만, 오히려 나는 이 시험이 외국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고, 공부 방향도 명확하게 잡아줬다.
나는 지난 5월에는 중국어 말하기 시험인 TSC를, 7월에는 일본어 말하기 시험인 SJPT를 치르며 말하기 시험의 가치를 몸소 느꼈고, 이 경험을 통해 말하기 시험의 장점 세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말하기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레 실전처럼 말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교재를 중심으로 단어와 문장을 외우는 공부에 치중했지만, TSC나 SJPT처럼 말하기 시험을 목표로 삼게 되자 '이 상황에서는 뭐라고 말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전환됐다.
예를 들어, TSC는 자기소개로 시작하여 사진을 바탕으로 하는 간단한 응답과 일상 대화 중심의 문제가 출제된다. 나는 평소에 카페, 마트, 공원 같은 장소에서 중국어로 상황을 떠올리며 말하는 연습을 했다.
SJPT 역시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일상 대화, 4컷 그림 설명 등으로 확장된다. 이처럼 다양한 말하기 과제를 반복하면서 실제로 하는 말을 연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실력이 상승한다. 내가 처음 TSC 연습을 시작했을 때는 문장을 떠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말문이 자주 막혔다. 하지만 2~3주간 매일 10분씩이라도 꾸준히 연습하자 점점 말이 자연스러워졌고, 시험에서도 예전보다 당황하지 않고 말할 수 있었다. SJPT도 마찬가지다. 꾸준한 연습은 결국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실제로 말할 수 있는 언어 능력으로 이어졌다.
말하기 시험의 또 다른 장점은 공부의 방향성이 명확해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독해 위주의 시험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 문제 풀이 기술이나 암기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말하기 시험은 단순히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SJPT의 4컷 그림 설명 문제는 창의적 사고와 응용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단순히 외운 표현으로는 대답할 수 없고, 그림 속 상황을 파악하고 나만의 문장으로 설명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몇 번 연습하다 보니 점점 문장을 만드는 감각이 생겼다.
TSC 역시 단순히 문장 구조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연스럽게 대화에 이어 나갈지를 고민하게 한다. 처음에는 모범답안을 따라 하다가 점점 자신의 표현으로 바꾸게 되고,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어느덧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공부 방향이 분명하니 효율성도 높아진다. 나는 시험 직전에 무작정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내 수준에 맞는 유형을 분석하고 반복 연습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단기간에 TSC와 SJPT 모두 중급에 속하는 3급과 4급을 받을 수 있었다.
말하기 시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실전 활용도’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익힌 표현들이 실제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TSC 공부를 하며 익힌 표현들은 중국 여행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상하이 여행 중 음식을 주문할 때나 호텔에서 말하고자 하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평소였다면 머뭇거리며 손짓을 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SJPT에서 반복 연습한 표현도 일본 여행에서 여러 번 사용했다. 특히 삿포로 여행에서 편의점, 수족관, 맥주축제, 식당, 호텔, 공항 등 여러 장소에서 SJPT 준비를 하며 익힌 표현들이 나와서 뿌듯했다.
이처럼 말하기 시험은 시험을 위한 공부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언어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실제 시험을 본 뒤 성적표를 통해 부분별 평가나 등급 기준을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발화습관이나 강점, 약점과 같은 구체적인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발화 능력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말하기 시험은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TSC와 SJPT 덕분에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고, 단순한 시험 점수를 넘어서 실질적인 회화 실력을 얻었다.
지금 말하기 시험을 고민하고 있다면, 겁내지 말고 한 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연습을 통해 점점 더 나아지고, 그 과정에서 외국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사용하는 도구’로 바뀌게 된다. 말하기 시험은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