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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기 Jan 29. 2023

복싱 글러브 고르는 법

복싱 10개월 차


  처음 체육관에 등록을 할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체육관에서 판매하는 핸드스트랩과 백글러브를 구입했다. 복싱할 때는 여기에 실내용 운동화(또는 복싱화)와 손수건, 물통만 있으면 별다른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반년이 지나면서 백글러브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았고 손을 더 보호할 필요성이 느껴지면서 새로운 글러브를 알아보게 되었다.


  기타를 구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물건을 구입할 때는 꼼꼼히 따져보는 성향이라서 주변에서 조언을 듣고 고르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어떤 기준들로 구입했는지 복싱 초보자를 위해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1. 자신에게 맞는 온스를 찾을 것


  온스는 글러브의 무게이다. 온스가 높을수록 글러브는 무거워지며 충전재의 양도 많아지므로 스파링 할 때 상대에게 타격감이 적어진다. 반면에 온스가 낮으면 무게는 가볍지만 스파링을 할 때 상대에게 가는 충격이 더 클 것이다.


  온스는 글러브의 사용목적이 샌드백 트레이닝인지 매스스파링인지 시합인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자신의 체중(체급)에 비례하여 선택하기도 한다. 주로 여성들은 연습용으로 8~12온스를 많이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10온스를 구입하였는 데 사용해 보니 적당한 것 같았다.



2. 글러브는 소모품임을 감안할 것


  모든 운동용품이 그렇듯이 좋은 글러브는 상당히 비싸다. 돈이 있어도 대기해야 하는 기간이 1년 가까이 걸리는 브랜드도 있다.


  하지만 글러브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소모품이므로 너무 비싼 브랜드는 초보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 데서나 만든 글러브 또한 품질이 좋지 않으므로 적당히 알려진 대중적인 브랜드의 글러브를 사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나는 무에타이의 종주국인 태국에서 만든 핸드메이드 글러브를 구입하였는데 복싱과 무에타이 겸용인 것 같았다. 가격 또한 공산품과 큰 차이가 없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3. 이왕이면 다홍치마, 디자인을 고려할 것


  다른 조건들이 비슷하다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글러브를 교체했던 시기가 6개월쯤 지났을 때였는데 그때 관원들이 많이 그만둔다.


  나 또한 잦은 부상으로 침체되어 있던 시기라서 일률적인 디자인의 백글러브가 아닌 나만의 글러브를 구입하니 승급한 것만 같은 느낌에 동기부여가 되었다.





  복싱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개월 차가 되었다. 처음보다 열정이 많이 식기는 했지만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새로운 운동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일단 버티는 중이다.


  요가나 탁구 등 평생 할만한 다른 운동을 찾고 있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복싱은 내게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다준 고마운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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