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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기 Jul 22. 2022

부상을 이겨내는 방법

복싱 11~14주 차


  복싱을 시작한 지 10주 정도 되었을 무렵 무릎 통증으로 2주를 쉬게 되었다. 나와 같은 체력을 가진 사람에게 역시 복싱은 무리였나 싶기도 해서 다른 운동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마땅한 운동도 없었을 뿐 아니라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거의 나았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다시 체육관에 나가기 시작했다.


  많이 좋아지긴 했어도 아직 완벽하게 나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11주에는 무리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마침 장마기간이라 통증이 더 심했는데 일단 아프면 운동을 가지 않았다. 12주 차에는 매일 가던 횟수를 주 3회로 줄였고, 운동을 안 가는 날에 병원을 다니며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13주 차에는 중간에 수요일 하루를 쉬고 물리치료를 받았고, 비로소 14주 차인 지금에서야 매일 갈 수 있게 되었다.


  부상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는 일단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좋아진 느낌에 조급하게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한다면 다시 심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길게 봐야 한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운동이 가고 싶어도 통증이 심하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가기 싫어도 통증이 없는 것 같으면 가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간사해서 나의 마음 상태에 따라 몸 상태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계속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운동하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휴식이 길어지니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느껴졌지만 여기에서 포기하면 이도 저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지금은 다시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대학원 때문에 조만간 복싱을 2주 넘게 쉬고 기숙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한다면 지금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다시 뛰는 스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한 실력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스스로를 격려하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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