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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피아노 전공자는 아닙니다만

by 엄살 Mar 12. 2025

40여 년 전 엄마는 결혼하면 피아노를 사준다는 아빠의 약속을 받아냈고

임신한 배로 피아노 학원에서 배운 '소녀의 기도'를 연주했습니다.

전 엄마 뱃속에서부터 피아노 소리를 들었고, 어려서 심심하면 피아노를 뚱땅거리다가

4살 때 피아노학원에 보내달라고 울었다고 해요.

그렇게 동네 피아노학원에 등록을 시켰더니 선생님께서 

'아이가 한글도 모르고 아직은 감당이 안된다'라고 돌려보내셨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저의 재능(?)을 알아보고 열심히 가르쳐 주셨더라면

저는 지금쯤 피아노와 더불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까요?


인생이 안 풀린다고 느낄 때마다 원망할 대상을 찾았고

그건 곧잘 제 뒷바라지를 해주지 못한(?) 부모님이 되곤 했습니다.

온실 속의 화초로 버릇없고 약하게 자라서 

그런 철없는 생각을 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합니다.


피아노가 평생의 취미가 되도록 지원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새해 첫날 시작된 이야기가 봄을 앞두고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피아노 전공자는 아닙니다만'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한번 써 보니 피아노는 앞으로 제 삶에서 더더욱 의미가 

깊어질 듯합니다.


'피아니스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저만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성실하고 꾸준히 정진하려고 합니다.


제 마음을 담은 '소원'이라는 곡을 마지막 인사로 띄웁니다.


https://youtu.be/JGqENiEQ3l4?si=dYctWL9-BaH9Pk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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