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티 요가 수행법
다음은 내가 박티 요가에 입문한 2013년 이래로 호주와 인도 사원에 머무는 동안 실천했던 루틴이다.
참고로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을 포함해 한국에 머물렀던 3년 동안은 실천하지 못했다.
새벽 3시: 기상 및 새벽 독서
첫 예배가 새벽 4시 30분에 열리기에 늦어도 4시에 일어난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아침 해가 뜨기 2시간 전이 브람하무르따brahmamurta라고 하는, 영적인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하는 모든 영적 활동은 효과가 배가되므로 늦잠을 자서 이 시간을 놓치면 소중한 보물을 그냥 날리는 기분이 든다.
처음에는 5시에 간신히 일어났다가 4시 30분, 4시 이렇게 기상시간을 조금씩 앞당겨 평균 2시 30분에 일어나고 있다. 요즘처럼 컨디션이 좋은 시기나 해가 긴 여름에는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나기도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또 다른 이유는 효율성이 가장 좋은 아침 시간을 최대한 잘 쓰기 위해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경전을 읽고, 번역을 하고, 미리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이렇게 글을 쓰면 나머지 하루가 훨씬 잘 굴러간다. 아침에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저절로 기상시간이 조금씩 앞당겨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비결은 매우 간단하다. 첫째로 일찍 자면 된다! 참 쉬우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이다. 일찍 자기 위해서 저녁을 아예 먹지 않거나 덜 먹는다. 적당히 배고프면 졸음도 쉽게 온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최소한 30분 전부터는 컴퓨터 화면이나 핸드폰을 보지 않는다. 영적인 서적을 읽거나 명상 등 영적인 활동을 하면 더 좋다. 둘째는 목표를 가지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알람 시계는 목표”라는 말이 있다. 원하는 게 간절하면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아침에 저절로 눈이 번쩍 떠진다.
새벽 4시: 외출 준비
사원에 가기 위해 베다의 전통 복장 사리를 입는다. 사리는 5미터 절반 길이의 천으로 이를 몸에 감아 옷으로 만든다. 베다 문명이 시작되었던 인도에는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사리를 평상복으로 입고 있다. 사리는 영계에서 입는 옷으로 이를 입으면 영계를 쉽게 떠올리게 되고 영혼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해 준다. 사리를 몸에 단정하게 감는 일은 때때로 시간이 걸리고 귀찮기도 하지만 수행의 일종으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사리를 입으면 계속해서 옷매무새를 의식하게 되고 몸가짐이 달라진다.
그다음으로 고피 찬단이라고 하는 점토를 물에 개어서 틸락이라고 하는 표식을 몸과 얼굴, 총 열세 군데 부위에 바른다. 베다에서는 신을 위해 쓰인다는 점에서 신체를 사원이라고 본다. 틸락은 이 사원을 장식하면서 신체를 신성하게 여기는 의미가 있다.
새벽 4시 30분: 첫 예배
첫 예배인 망갈라아티mangala arti는 ‘상서로움’, ‘길조’라는 뜻이다. 망갈라아티는 브람하무르따(신성한 시간대)인 4시 30분에 시작되는 첫 예배로, 신상에 절을 올리고 산스크리트어 기도문을 노래로 부른다. 노래와 함께 사제는 신상에 향, 초, 물, 꽃 등을 바친다. 각각 공기, 불, 물, 흙 등 자연의 기본 구성 요소를 상징한다. 우리에게 자연과 필요한 것을 내리는 신에게 상징적인 공양물을 바침으로서 감사를 표현하는 의식이다.
아침에 일어나 첫 번째로 접하는 인상은 나머지 하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영적인 활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나머지 하루가 길해진다. 이 예배는 40분 정도 이어지고, 끝나면 각자 만트라 명상을 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아침 5시 10분 ~ 7시: 만트라 명상
만트라 명상에 관한 글은 링크 참고
https://brunch.co.kr/@jhulan/27
7시 ~ 8시 30분: 아침 예배, 경전 수업
만트라 명상은 개인에 따라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이어지고, 7시가 되면 아침 예배가 시작된다. 망갈라 아라티와 마찬가지로 기도문을 부른 뒤 8시가 되면 예배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경전 수업을 한다. 이 수업에는 모든 사원에서 공통적으로 ⟪스리마드 바가바탐Srimad Bhagavatam⟫이라는 경전을 쓴다.
경전 공부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