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말보다 손이 먼저 나아가야 할 때가 있다.
마음을 다 말하지 않아도, 등을 두드리는 손길 하나, 팔을 감싸는 온기 하나가 어떤 언어보다 더 깊고 정확하게 전해지는 순간이 있다.
체온은 숫자 그 이상이다.
36.5도라는 이 따뜻한 온도는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는 가슴과 가슴이 맞닿을 때 전해진다.
누군가를 꼭 껴안는다는 건, 그 사람의 무게를 잠시 나눠 안는 일이다.
그 사람이 흘린 눈물을 어깨로 받는 일이고, 그가 말하지 못한 상처까지도 내 품 안에서 쉬어가게 허락하는 일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말 없이 품에 안기고 싶은 날이 있다.
누군가의 체온에 기대어 "괜찮다"는 말 한마디 없이도 그저 따뜻해지고 싶은 순간이 있다.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요?
말없이, 이유 없이 안기고 싶은 날.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지금, 안아줄게요"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폭염 속엔 시원함이 절실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품을 간절히 원한다.
살갗이 닿아 더울지라도 그 따뜻함이 그리운 날이 있다.
그래서 오늘, 누군가의 품이 되어주고 싶다.
36.5도의 체온으로 누군가를 조용히 감싸주고 싶다.
"당신, 이리 와봐요. 와락, 꼭 안아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