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작은 일 22화

너무나 짧은 우리 인생

by 권성선

샬럿 브론테는 『제인 에어』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것에 대해 미운 마음을 품거나 자기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꼬치꼬치 캐고 들거나 속상해 하면서 세월을 보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은 거란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땐, 그저 주인공의 담담한 위로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어느 날, 이유도 알 수 없이 서운했던 하루 끝에서 이 말이 문득 떠올랐다.

왜 그렇게 오랫동안 속상해했던 걸까.

왜 그 말을 곱씹고, 그 표정을 상상하고, 스스로를 점점 작게 만들었을까.

상처는 언제나 날카롭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우리에겐 쉽게 지나갈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상처보다 그걸 쥐고 놓지 못하는 내 마음에 있다는 걸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된다.

살면서 억울한 일, 서운한 일, 화가 나는 일은 끝도 없이 생긴다.

하지만 그 감정을 오래 품고 있자니 정작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

삶은 생각보다 짧고, 사랑할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요즘은 마음이 복잡해질 때마다

이 문장을 조용히 되뇐다.

“우리 인생이 너무 짧은 거란다.”

그렇게 나는 한 번 더 참고,

한 번 더 흘려보내고,

한 번 더 웃어보려 한다.

오늘도,

나의 짧은 인생을 더 따뜻하게 살아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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