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내내 찾았다.
거의 매일, 아니 매일같이.
책장을 살피고, 서랍을 열고, 가방을 뒤지고,
박스에 쌓인 서류 더미를 해집었다.
심지어 냉장고 문까지 열었다.
혹시나. 정말 혹시나.
그 물건은 태블릿이었다.
전 직장에 반납해야 할 중요한 물건.
처음엔 ‘잘 뒀겠지, 곧 나오겠지’ 하고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점점 조급해졌다.
포기할까, 그냥 고백할까.
“죄송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안 나와요…”
그 말을 꺼낼 용기도 없었다.
하루 이틀 지나며 마음속에 작게 진동이 울렸다.
혹시, 진짜 잃어버린 거야?
잃어버린다는 건,
물건이든, 사람이든, 감정이든
생각보다 훨씬 더 두렵고 불안한 일이다.
그러다 오늘 책상 옆 옷걸이 아래에 가려진 작은 간이 책장을 열었고, 그 안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던 태블릿을 발견했다.
‘툭’ 하고 심장이 내려앉았다가,
‘훅’ 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너무 잘 뒀던 거다.
그래서 오히려 눈에 띄지 않았던 거다.
그 순간, 문득 또 하나의 ‘잃어버린 것’이 떠올랐다.
자신감.
요즘은 그게 잘 보이지 않는다.
예전엔 분명 나에게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도 거침없이 말했고,
아이디어를 냈고, 글을 썼고, 웃음도 잘 터졌는데.
언제부터였을까.
그 자신감도 어느새 사라졌다.
아니, 어쩌면 나도 모르게 ‘잘 둔다고’ 생각하며 어디엔가 감춰둔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너무 잘 숨겨둔 나머지,
이젠 나조차도 찾을 수 없게 된.
생각해 보니, 자신감도 태블릿처럼
어딘가 조용히, 먼지 쌓인 채
그 자리에 가만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태블릿을 찾고 나니, 묘한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 작은 물건 하나가 며칠 동안 나를 얼마나 불안하게 만들었는지 돌아보며
나는 문득 웃음이 났다.
태블릿은 찾았다.
이제는 자신감을 찾을 차례다.
다시 내 안을 열어볼 참이다.
서랍도, 마음도, 기억, 어쩌면 그 감정도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