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작은 일 05화

같은 마음일 거라는 착각

by 권성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흔한 오해는

내가 그 사람을 떠올리는 만큼

그 사람도 나를 떠올릴 거라는 믿음이다.


문득 생각나서 안부가 궁금해지고,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잠깐 떠올리게 되는 사람.

그 마음이 익숙해질수록

자연스레 ‘그 사람도 나를 비슷하게 떠올리겠지’

라는 생각이 따라온다.


하지만 관계는 늘 같지 않다.

누군가는 그저 지나가는 생각이고,

누군가는 마음에 오래 남아 있기도 한다.

그 차이를 모른 채 기대하게 되면

조금씩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이제는

생각의 무게를 재지 않기로 했다.

누가 더 많이 떠올렸는지를 따지지 않고,

내가 기억하고 싶은 만큼만 기억하며

적당한 거리에서 마음을 두기로 했다.


모든 관계가 균형을 이루는 건 아니다.

때로는 엇갈리고,

때로는 한쪽이 더 애쓰게 되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땐 억지로 맞추려 하기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가까움도, 멀어짐도

그 사람만의 속도가 있다고 믿으면서.

keyword
이전 04화흐르게 두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