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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 남매의 온도차

무더위 앞에 장사없지

by 유주씨

지난 초여름, 선풍기를 꺼냈다.

몸이 찬 편인 나는 안 더운데

열이 많은 브로는 덥다며

선풍기를 켰다.



동생: 오빠는 이 정도가 덥다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려고ㅋㅋ


브로: 내가 이래서 여름을 싫어하는 거야

빨리 겨울 됐으면 좋겠다


동생: 나는 여름이 더 좋던데

.

.

.

.

.

시간이 흘러 무더위 찜통 속,

주말의 거실에서

선풍기 두 대가

나란히 돌아간다.

(거실엔 에어컨이 없음)



동생: 이제 1인 1선풍기 필수구나

너무 더우면 오빠방에 에어컨 틀고 있어


브로: 그럴 순 없지

에어컨은 회사에서 많이 쐬잖아


동생: 아 그렇구나

그래 전기료 적게 나오고 좋지

(속마음: 오빠가 틀어야 나도 에어컨 쐬는데)



누가 보면 미련해 보일 듯

7, 8월 한여름의 관리비가

평소와 별차이가 없는 집구석에서

여름이 더 좋다는 말은 취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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