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챕터는 지금까지 글 중에서 가장 따분한 항목일지 모른다.
집 짓기는 당장 내게 와닿아야 흥미롭게 읽히는 법이라,
누군가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일 것이다.
집의 크기를 정한다는 것은 참 상대적인 일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5평도 충분할 수 있고, 누군가는 10평도 작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니 주말주택의 적정 크기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본 결과 한 가지 확실한 추천이 있다.
주말주택을 체류형 쉼터로 활용한다면 10평이 최대 한계이다.
그렇다면 10평을 채우되, 5평 농막 + 5평 체류형 쉼터로 2동을 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특히 부부가 함께 주말주택을 이용한다면, 각자의 공간이 분리된 형태가 훨씬 더 편하다.
공간을 나눔으로써 서로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각자의 시간을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식이 공간활용과 실용성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서 은퇴 후 매일 거주할 집을 논외로 하고
주말에 와서 쉬는 체류형 쉼터와 농사를 위해 짬짬이 방문하는 농막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이 두 가지 유형을 기준으로 5평~10평 이내의 면적이 적당하다.
그 이유는 법적으로 설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용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며,
이보다 작으면 실내에서 생활할 최소한의 기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집의 크기를 고민할 때, 우리는 보통 몇 평이면 충분할까? 를 먼저 떠올린다.
이건 아파트 생활방식에 익숙한 사고방식이다.
5~10평이라고 하면 왠지 너무 작은 거 아닌가? 걱정부터 앞선다.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거실이나 큰 방 정도의 크기이니 말이다.
하지만 주말주택에서는 집의 면적만으로 크기를 판단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집 안에서만 생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주택에서는 마당과 외부공간까지 포함한 생활반경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주말주택을 사용해 보면
햇살 좋은 날엔 데크에 앉아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고
텃밭을 가꾸거나, 작은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비닐하우스를 짓고, 외부공간을 점점 더 활용하게 된다.
즉 주말주택에서 중요한 건 집안의 면적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이 무엇인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 편하게 잠잘 수 있는 침실의 적절한 크기는 어느 정도 인가?
✓ 주방은 어느 정도 수준이면 충분한가?
✓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분리할 것인가, 아니면 최소한의 기능만 있어도 되는가?
이렇게 내게 꼭 필요한 요소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주택을 생각할 때 가장 작은 크기는 몇 평이어야 할까?
우리는 5평을 주말주택의 최소 크기로 본다.
이유는 단순히 작아도 된다가 아니라, 쾌적함이 보장된 최적의 작은 크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4평을 직접 모델링하고 실제로 만들어 사용해 본 결과
✓ 4평으로는 매일 사용하는 용도보다는 캠핑에 적합했다.
✓ 이불을 깔고, 최소한의 욕실과 싱크대를 넣으면 공간이 꽉 차버린다.
✓ 주말마다 머물며 생활하기에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5평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 침실, 주방, 화장실이 들어가면서도 거실공간이 확보되어 여유가 생긴다.
✓ 한사림이 아닌 2인 기준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크기가 된다.
→ 생활반경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각각 동선의 분리가 가능해진다.
이 기준에 따라 6~9평으로 확장될수록 필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고 생활의 편의성이 높아진다.
5평은 최소 크기이지만, 작아도 불편하지 않는 크기의 기준점이 된다.
5평이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미니멀한 최적의 조합이었다면,
6평부터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시작점이다.
6평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구성은 확장된 주방이었다.
주말주택에서는 요리가 단순한 생존의 과정이 아니라, 즐거움의 일부가 된다.
그래서 넉넉한 싱크대, 수납이 가능한 서랍장, 자연을 바라보며 요리할 수 있는 고정창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즉 6평은 단순히 공간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말주택에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인가? 를 선택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 주방을 넓히고 요리를 즐길 것인가?
✓ 거실공간을 확장해 더욱 아늑한 휴식을 만들 것인가?
5평에서는 샤워부스 정도가 한계였지만
6평부터는 여유공간이 생기면서 반신욕조가 가능해진다.
✓ 주말에 몸을 푼다는 의미에서 반신욕은 꽤 매력적인 옵션이다.
✓ 하루의 피로를 잊을 수 있는 것으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큼 좋은 휴식이 있을까?
6평까지는 주방과 욕실을 확장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8평부터는 주방과 욕실요소는 기본으로 갖추고 거실공간을 더욱 넓히고 실대 활용이 극대화된다.
✓ 6평과 7평의 차이는 거실길이의 차이뿐이라서 크지 않지만
✓ 8평이 되면 공간활용 자체가 달라진다.
8평부터는 3~4인이 함께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 공간이 확보된다.
이전에는 다용도 공간이 부족해 자투리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면,
8평부터는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고 가볍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가능해진다.
8평은 단순히 면적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중심이 거실로 이동하는 변화가 나타나는 지점이다.
공간의 여유가 달라지는 것이 8평의 가장 큰 특징이다.
✓ 8평까지는 기능확장, 9평부터는 공간의 깊이가 달라진다.
✓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되면서 시각적으로 여유로워진다.
✓ 집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도 답답함이 없다.
✓ 주말쉼터에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된다.
✓ 한눈에 모든 공간이 보이지 않아,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생긴다.
즉 9평부터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공간의 성격이 바뀌는 지점이다.
지금까지 5평부터 9평까지, 주말주택에서 적절한 공간구성과 변화하는 특징을 다뤘다.
10평을 넘어가면 실거주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하기에
이번 글에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직접 경험한 10평이내의 주말주택 변화에 집중했다.
✓ 5평은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미니멀한 조합.
✓ 6평부터는 주방을 확장하고,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단계.
✓ 7평은 6평과 비슷하지만, 공간의 길이감이 차이가 있음.
✓ 8평부터는 거실이 확장되며,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변화.
✓ 9평이 되면 공간감이 달라지고, 길게 머물고 싶은 곳이 됨.
주말주택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나에게 맞는 크기를 찾는 힌트가 되었길 바란다.
당신이 원하는 주막주택의 크기는 몇 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