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마다 집을 새롭게 그리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보통의 아파트 평면과는 다르게 작은 집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구를 그대로 들이기가 쉽지 않다.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집안의 모든 요소는 새롭게 최적화되어야 하고 결국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맞춤집을 제대로 그려보려면 더 촘촘한 치수계획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더 디테일하게 상상해야 원하는 위치에 오차 없이 반영할 수 있다.
한정된 크기 안에서 공간이 넓어 보이게 만드는 핵심요소는 가구의 역할이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작은 집을 위한 특화 가구설계방법도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 사람마다 가족구성원이 다르고 주말주택에서 보내려는 시간과 방식이 다르다
✔ 어떤 목적을 갖고 짓느냐에 따라 집의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 단독주택이라면?
가로로 넓게 남쪽을 바라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남쪽으로 향하면 채광이 좋고, 겨울에도 자연스럽게 실내가 따뜻해진다.
• 수익형으로 2동 이상 짓는다면?
시야를 분리하고, 좋은 전망을 나누기 위해 좁고 긴 형태를 고려해야 한다.
• 아파트처럼 좋은 전망을 3 bay, 4 bay 구조로 넓은 창을 통해 전망을 고루 누릴 수 있다.
• 모든 부분에서 고루 공간의 개방감이 크다.
• 앞에 데크를 설치하고 전동어닝을 활용하면 더욱 극적으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 같은 면적이라도 공간이 깊이감 있게 느껴진다.
• 국내 6~9평대 주말주택은 가로형이 많다.
• 좁고 깊은 집은 새로운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며, 좋은 전망을 향하는 설계가 가능하다.
• 남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깊은 집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집을 설계할 때 가장 흔한 실수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다.
모든 곳에 창과 문을 만들다 보면 오히려 공간 효율이 엉망이 된다.
작은 집은 공간의 한계가 있지만, 그 한계가 있어서 더 재미있게 설계할 수 있다.
앞서 가로형과 세로형 집방향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땅이다.
✔ 주변전망이 어떤지
✔ 지대가 높은지, 평탄한지
✔ 가리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같은 설계를 하더라도, 같은 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적어도 우리가 만드는 집들 중에서 똑같은 집은 한 채도 없었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집이라도, 심지어 같은 기본구조를 선택해도 똑같은 집이 없었던 이유는
• 집이 놓이는 장소에 따라 창의 위치도 달라지고
• 집주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가구배치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아직 땅을 구입하기 전일 것이다.
우리는 일단 마음속에 간단히 땅의 중요성을 담아두면 된다.
그러니 처음부터 정답을 찾을 필요는 없다.
우선 이글과 앞으로의 글들을 충분히 읽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그릴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건 사실 집을 만드는 요소 중에서 아주 중요한 레시피다.
그냥 알려주는 것이 아까울 만큼 오랜 시간 작은 집 설계를 반복하며 체득한 노하우이다.
작은 집은 단순히 크기를 줄이는 게 아니라,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핵심이다.
✔ 공간이 한정적인 작은 집에서는 기능통합이 필수다.
기능을 통합하면 같은 면적이라도 훨씬 넓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금부터 공간을 2배 더 넓게 활용하는 작은 집만의 특화 설계방법을 소개한다.
• 세수+샤워+입욕을 모두 할 수 있다.
• 아침에 일어나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그며 하루를 시작하는 여유를 경험해 보자.
• 주말주택이라면 반신욕이 주는 쉼의 가치가 훨씬 크다.
• 따로 세면대 관리가 필요 없고
• 욕실바닥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 작은집에서는 옷장을 따로 두기 어렵다.
• 침대 아래쪽에 깊이 있는 서랍을 배치하면 같은 공간을 2배로 활용할 수 있다.
침대 아래 → 수납공간
✔ 같은 위치에서도 기능을 분리하면 공간이 훨씬 넓어진다.
• 침대 폭이 1,700mm이라면 서랍깊이를 1,100mm만큼 깊게 해 보자.
✔ 깊이가 충분하면 서랍 내부에 칸막이를 추가해, 서랍을 더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 계절별 이불, 자주 입는 옷, 남편 & 아내 칸을 따로 구분하면 더 편리하다.
•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설계할 때, 무조건 네모를 그리고 타일바닥을 생각한다.
• 당연하게 생각하고 당연하게 그리니 공간은 부족하고, 늘 추워서 들어가려면 용기 내어야 하는 곳이 된다.
• 변기 아래까지 온수난방을 넣고, 마루로 마감하자.
• 바닥에서 따뜻한 온기가 올라와 화장실이 가고 싶은 공간이 된다.
• 마루로 마감된 바닥은 차가운 타일바닥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 맨 위는 거울, 두 번째 칸은 화장지와 욕실용품을 수납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 도면으로 그릴 때는 작지만, 벽 수납장 안쪽까지 시야가 확장되면서 훨씬 넓어 보인다.
작은집에서 창의 역할은 단순한 채광을 넘어 공간을 확장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한된 실내공간 안에서만 설계를 고민하는데, 사실 작은 집을 더 넓게 보이게 만드는 좋은 방법은 시야를 밖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어느 방향이건 주변에 전망이 좋은 곳을 확보하자.
특히 영구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위치라면 더욱 좋다.
시야가 확장되면 집은 더 이상 좁지 않다.
집이 해야 할 일은 그저 제 기능에 충실하면 된다.
✔ 고정창은 작은 집을 액자 속 풍경이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전망이 좋은 곳에 넓은 고정창을 배치하면 바깥풍경이 실내까지 연결되는 효과를 준다.
프레임이 없는 고정창을 활용하면 실내공간이 더욱 확장되어 보인다.
✔ 외부풍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창이 클수록 실내 개방감이 극대화된다.
고정창은 작은 집을 더 넓게 만드는 좋은 장치이다.
폴딩도어는 작은 집에서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공간을 물리적으로 확장할 수는 없지만, 폴딩도어를 열면 작은 집도 훨씬 넓게 느껴진다.
집 앞에 데크를 설치하면 날씨 좋은 날에 데크까지 거실처럼 활용할 수 있다.
• 장점
✔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문다.
✔ 데크와 실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공간활용이 우수하다.
✔ 날씨가 좋은 날에는 실내를 확장하고, 추운 계절에는 닫아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 단점
✔ 일반 창호에 비교하여 단열성능이 떨어지고, 이음부가 많아서 냉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 단열커튼을 하면 겨울철의 단점을 대부분 극복할 수 있다.
✔ 일반창호보다 설치비용이 비싸고 벌레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 출입문과 폴딩창을 결합해서 하나로 통합하면 다른 곳에 가구배치하기에 수월하다.
✔ 폴딩도어를 설치한다면 꼭 방충망도 함께 미리 시공해야 한다.
폴딩도어는 작은 집의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선택이지만, 단열과 비용문제를 고려해 선택한다.
작은 집에서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락을 적절히 활용하면, 낮에도 쓸모 있고 밤에는 수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1층을 높게 만들고 다락의 높이는 잠만 잘 수 있게 낮은 방식으로 만들었다.
사용자들의 실제 생활패턴을 관찰해 보니, 다락은 결국 짐 보관창고로 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다락의 높이를 더 낮추고 낮에도 활용하고 밤에는 확실한 수면공간으로 사용하도록 새롭게 설계했다.
이렇게 하면 건물의 전체높이를 높이지 않고도 실용적으로 다락을 사용할 수 있다.
✔ 욕실 상부 공간까지 살뜰하게 활용하자.
욕실 위 공간은 에어컨과 짐 보관장소로 활용하기에 좋다.
▣ 다락 아래: 멀티 공간(휴식, 놀이, 독서 등)
✔ 온수바닥난방이 되어 바닥에 앉아만 있어도 따듯하다.
✔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닥 덕분에 자연스럽게 앉아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 동굴처럼 아늑하고, 공기도 더 따뜻하게 유지되는 공간이다.
✔ 목재 보 사이에는 다락바닥까지 트여있어서 보기보다 높아서 답답한 느낌이 덜하다.
작은 집은 제한이 아니라 선택이다.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작은 집은 필연적으로 미니멀할 수밖에 없고, 미니멀은 엄청나게 집중된 욕망이다.
그래서 주말주택은 단순한 집이 아니라 내 욕망의 응축이다.
절대,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모두 넣지 말고 꼭 필요한 것만 고르자.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만든 맞춤집은 아무리 작아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