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처음 볼 때 완벽해 보여도 시간대, 계절, 날씨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한눈에 반한 땅이라도 조금만 더 시간을 들여 관찰하면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좋은 땅을 찾으려면 최소한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 평일과 주말에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땅은 처음 볼 때 완벽해 보여도 시간대, 계절, 날씨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주말주택을 짓는 것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다.
상상만으로도 설레고,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지만 상상만으로 집을 지을 수는 없다.
실제로 실행하려면, 로망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들을 직시해야 한다.
집을 짓기 전, 여러 가지 변수를 미리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직접 부딪혀본 사람의 경험을 듣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단 한 번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한다는 점이다.
한두 번의 경험만으로는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땅의 조건이 다르고, 함께 일하는 토목 사장님이 다르고, 집을 제작하는 업체도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조언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오랜 기간 이동주택을 설치하며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현장에서 토목 사장님과 협의하고,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직접 듣는다.
그리고 나 역시 주말주택을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제작자이자 사용자 입장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땅을 구입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전망에 현혹되어 한눈에 반해 결정을 서두르는 실수를 한다.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 탁 트인 시야, 그리고 저렴한 가격
이런 요소들이 조합되면 지금 사지 않으면 놓칠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기 쉽다.
하지만, 땅 주인은 따로 있다.
나와 인연이 있는 땅이라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충분히 살펴보면 된다.
처음 봤을 때 완벽해 보이던 땅도 시간대, 계절 날씨가 바뀌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한눈에 반했더라도 조금만 더 시간을 들여 관찰하면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좋은 땅을 찾으려면 최소한 아침, 점심, 저녁뿐만 아니라, 평일과 주말에도 방문해봐야 한다.
아침 - 해가 뜨는 시간을 확인하고, 주변지형이 햇빛을 가리는지 확인한다
점심 - 가장 밝은 시간대에 땅 전체의 채광상태와 바람의 흐름을 파악한다.
저녁 - 해가 지는 표준시간과 실제 땅에서 해가 지는 시간을 비교한다
해가 일찍 지는 땅은 하루 종일 햇볕을 받아도 건조하지 않고, 습기가 남아있다.
습기는 땅뿐만 아니라 집에도 영향을 미친다.
집이 습하면 머무는 사람의 건강에 좋지 않다.
결로가 생기고 곰팡이가 피기 좋은 환경이 된다.
장기적으로 집의 수명도 줄어든다.
그래서 집과 사람이 건강하려면, 햇볕을 오래 받을 수 있는 땅을 선택해야 한다.
햇볕을 종일 균일하게 받는 땅이라면, 땅의 중요한 요건중 70%는 성공한 셈이다.
간혹 유독 저렴한 땅이 있다.
처음 땅을 소유해 보는 사람이라면, 어떤 땅이든 가질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때가 가장 주의해야 하는 시기이다.
어떤 땅이든 나는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은 위험하다.
맹지가 합리적인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는 것은
거꾸로 생각해서 기존 소유자가 해결할 수 없어서 포기한 땅일 가능성이 높다.
그 사람도 분명, 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매물로 나왔다는 것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땅은 공산품처럼 똑같지 않고, 유한한 자원이라 유니크해 보인다.
그래도 아닌 땅은 아닌 것이다.
명확한 해결책이 없다면,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로 맹지를 구매하면 안 된다.
땅구매에서 끝이 아니고, 그 뒤에 따라오는 문제들이 훨씬 더 복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집은 현장에서 짓는 것보다, 공장에서 짓는 것이 훨씬 정교하다.
✔ 공장에서 짓는 집
→ 균일한 바닥에서 일정한 직원들이, 기존의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이 확보하며 제작한다.
✔ 현장에서 짓는 집
→ 땅의 조건, 작업자의 섭외, 재료의 수급 모든 것이 변수다.
매번 다른 환경에서 시공해야 하므로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
맹지라서 집을 공장에서 만들어올 수 없다면, 현장에서 지어야 한다.
그러면 돈은 더 많이 들고, 품질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맹지를 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예상외의 추가비용이 계속 새어나간다.
전문가라면 이 역시 해결책을 미리 생각해서 접근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땅을 알아가는 단계라면, 맹지는 피해라.
수도가 가까이 있어서 끌어들이는 비용이 크지 않다면, 동네와 가깝거나 기존 시골마을 동네 안 일 것이다.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시골에 와서 마을 속에서 어울리며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교성이 좋다면 무방하지만, 대체로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간섭 없이 편안히 쉬고 싶을 때 쉬면서 마음을 달래는 것을 선호한다.
수도 하나 때문에 마을 속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인프라라는 것은 경험해 보니 없으면 만들면 된다.
✔ 인프라를 직접 발품 팔아 구축하면 시간이 지나면 내가 고생한 만큼 땅의 가치가 올라간다.
✔ 그런데 인프라가 갖춰진 땅을 구입하는 경우라면 내가 번거로움과 예산을 맞바꿔 고점매수한 것이다.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을 감당할 수 있다면, 직접 인프라를 구축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아무리 멋진 풍경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땅이라도
내가 자주 갈 수 없는 거리라면 차츰 정이 떨어지기 쉽다.
거리가 멀면 매번 갈 때마다 큰마음을 먹어야 하고, 부담스럽다.
주말주택은 항상 설레는 기분만 안고 갈 수 있어야 한다.
거리가 너무 멀면 주말주택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땅을 고를 때 최대 거리 기준은 1시간 30분 이내이다.
주말주택 단지 내의 땅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할 일이 태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집 설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집 안보다 마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그래서 마당에 대한 디테일한 고민이 필수이다.
비 오는 날을 상상해 보자.
아무런 준비 없이 화단, 잔디, 텃밭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진흙탕 위를 걸어 다니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땅 위에 놓을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땅 속까지 치밀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집의 위치 - 마당과의 조화를 고려
✔ 화단 - 최대 폭 1m 이내(너무 깊으면 손이 안 닿아 관리가 어려움)
✔ 잔디 - 마당 전체를 잔디로 채우면 매주 잔디를 깎아야 한다.
✔ 텃밭 - 배수가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고랑을 내는 것보다 땅속 배수로 공사를 하면 두고두고 편하다.
✔ 유공관 및 배수로 - 각 영역 아래로 물 빠짐이 잘되도록 배수계획.
안 보이는 곳에 돈 쓰는 게 제일 돈이 아깝긴 하다.
하지만 비 오는 날 질척이지 않는 마당을 걸어본다면 만족도 200%
✔ 수도배관 - 마당에서는 무조건 물을 사용한다.
나중에 땅을 파려면 잔디도 훼손되고 전선을 건드릴수도 있다. 집을 놓기 전 미리 반영하자
✔ 전기배선 - 마당에서는 전기를 사용할 일도 종종 있고, 조명이 필요한 경우도 자주 있다.
이 과정을 미리 알고 미리 반영하는 게 가장 저렴하게 작업하는 것이다.
알면서 나중에 해야지 하면 늦는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써야, 진짜 쾌적한 주말주택이 된다.
전국을 답사하다 보면, 아름다운 절경을 마주하는 순간이 가끔 찾아온다.
찰나의 순간, "이곳에 주말주택을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여길 자주올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고민은 바로 정리된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좋은 감춰진 좋은 땅들이 있다.
하지만 땅을 고를 때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점검하다 보면
끝까지 살아남는 땅은 많지 않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우선순위이다.
✔ 전체 10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땅은 드물다.
✔ 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3가지 이상을 만족한다면, 충분히 좋은 땅이다.
마음에 드는 땅을 구입한 후에는
다른 땅과 비교하여 장단점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신, 지금 가진 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땅속공사라는 개념을 미리 알고
집을 놓기 전에 미리 토목공사와 병행하면 큰돈 들이지 않으면서
오래 머물고 싶은 마당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