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꺼낸 지난 가을

겨울에 낙엽을 주웠어

by 도라해


보고 싶다,

말하지 못했다.

가을이 왔다.

어쩌면 이미 지난 것일지도.


지난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낙엽은 사실 사뿐히 밟고

걷는 것만으로는

소리가

나의 귀까지 닿지 않았다.


낙엽이 잔뜩 쌓인 곳을

툭툭 치며 걸었다.


이제야 내 귀에 들려왔다.

심술이 나서 더 힘을 실어

낙엽을 찼다.


낙엽으로 한참 소리 내다가

멈춰 섰다.


힘을 실어 심술 내던 것을 관두고

손을 뻗었다.

자세히 오래도록 보았다.


온도는 차갑고

끝에서부터 점차 말라가는데

색은 여전히 따뜻했다.


보고 싶다고 말했다.


떨어진 것은

끝이라고 했다.

알고 있었다.


다만 생각이 나는 것은 막지 못해

펼치지 않을 책 사이에 꽂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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