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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호 Jun 20. 2023

옥상 텃밭과 네옴시티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가마니에 흙을 채워 넣고 고구마를 키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채송화 몇 그루 심을법한 담 밑에 몇 개의 가마니를 이용해서 고구마 밭을 만들었다. 멋진 아이디어 아닌가.


사각형 틀이 만들기 쉽고 효율적이다. 그러나 틀밭의 모양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밭의 모양은 가마니든 사각형 모양이든 동그란 모양이든 상관없다. 흙을 담고 작물을 키울 수 있으면 된다. 영어로는 container라는 한 단어로 표현된다. 틀밭 재질도 나무든 플라스틱이든 상관없다. 야외에서는 콘크리트 블록으로도 만들 수 있다.


도심에서 옥상 텃밭은 훌륭한 땅의 기능을 한다. 콘크리트 위에서 얼마든지 작물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농사의 개념만 바뀌면 도심 어디에서든지 작물을 키울 수 있다.


화분은 형태만 다를 뿐 틀밭의 기본 단위다. 틀밭 높이를 키우면 나무도 키울 수 있다. 고구마를 심고 사과나무를 심을 수 있다면 시골 농부가 부러울 리 없다.


가까운 장래에 농사는 도시에서 짓게 된다. 빌딩농업이 활성화되면 대도시 한복판에서 모든 작물을 생산할 것이다. 시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도 수직농장(vertical farm)에서 작물을 생산한다. 수직농업을 제창한 딕슨 데스포미어 교수는 30층 높이의 수직농장이면 5만 명의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식물이 자라는데  반드시 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과 양분,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빛만 있으면 된다. 땅이 없다는 핑계는 그만두자.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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