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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호 Jun 21. 2023

텃밭은 철학이다

봄에 피는 노란 꽃이나 가을에 물드는 붉은 단풍은 사람을 위해 꽃피고 물들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속절없이 시든다. 누구를 위하지 않는 삶.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기()에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묘비명은 소유욕과 두려움 없는 경지를 표현한다. 나는 장미를 볼 때마다 니코스의 묘비명이 오버랩된다. 


아무리 작은 나무도 폭설과 강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들만 어리광을 부린다. 그래서 우리는 힘들 때 나무와 꽃에게 기댄다. 


씨앗을 뿌리고 싹이 터 오르는 것을 보면 경이감이 든다. 썩지 않고 생명의 질서를 구축하는 힘을 보면 기적이 따로 없다. 텃밭은 자연과 상호작용을 통해 신체와 정신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혁신적인 툴이다. 더욱이 공동체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혜를 나눌 수 있다면 텃밭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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