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 쎄라 쎄라
어떤 노래를 들으면 노래를 즐겨 듣던 그날 그곳으로 내가 슝하고 가있다.
그때의 공기 그때의 기분 그때 만났던 사람 그때의 나...
내게 글쓰기는 노래를 듣는 심정과 같다.
그곳으로의 여행에서 나를 더 샅샅이 나의 모든 오감을 총동원해서 기억해 내기 위한 몸부림에 가깝다.
어려서는 한참을 미래를 살더니 오래 살아본 후 그 당시 미래라는 시점의 현재에 당도해보니 별거 없음을 확인한 후부터였던 거 같다. 난 그 뒤로 별거 없었다고 기억되는 과거를 추억하며 산다.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데 현재를 살기엔 내 현재는 늘 2% 부족했다. 심지어 꿈을 이룬 후에도...
알 수 없는 불안함으로 이곳저곳을 방황 중이다 아직도. 솔직히 말하면...
젊던날 누군가 이런 나에게 “ 다른 시간을 위해 무엇도 유보하지 마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라고 말해주었었는데. 그의 충고를 진즉에 받아들였어야 하나...
나름의 똥고집이 있는 나는 내 신념대로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살고 있다. 내 나름의 선만을 위태롭게 잡으며. 이 줄타기를 언제까지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가끔은 이것조차도 놓아버리고 싶다고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냥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채로 살고 잡다. 그러다 정신이 들면 그때 쫌 제대로 살아보던지. 물결에 떠내려가는 종이배처럼 정신 놓고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