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우리 집에서나와?
짜잔! 저의 갱생 프로젝트 미니멀 라이프 '비우기'를 시작합니다.
삶에 미련과 애착이 가득한 성정으로 '이게 왜 우리 집에서 나와?' 하는 물건들로 가득한 집을 21일 동안 비워보려구요.
얼마 전 영화 스틸라이프를 보며 점점 삭막해지는 사회에 남겨질 노인의 저를 투영했더니 이대로로는 답이 안 나오겠다 싶더군요. 우리 세대에는 아이들이 같이 살지도 않을 것이고 어쨌든 둘이 남게 될 텐데 먼저 가는 사람이 누가 됐든. 서로 노인인 처지에 저처럼 끌어모으기 좋아하는 사람의 뒤처리는 군소리를 부르기 딱 좋죠.
여담으로 저희 외삼촌이 젊어 돌아가셔서 외숙모가 혼자되셔서 오빠들을 키우셨거든요. 외숙모께서 삼촌 제사상을 차리면서
'젊어 간 건 그렇다 쳐도 좀 따듯할 때 갔으면 제사상 차리기 좀 좋아? 구시렁구시렁 '
그랬더니 갑자기 탕국이 푸르륵 끊는 척하면서 외숙모 손에 뜨건 물을 확 붓더래요.
더 웃긴 건 그런데 손은 멀쩡하더라는 거 ㅎ 이후로 우리 외숙모는 귀신을 믿으신다고!
어쨌든 노후까지 안 가더라도 현재를 좀 가볍게 비우고 살고 싶어서 3주-21일 동안 달려보겠습니다.
걱정은 21일로 끝날수 없을 정도로 모아대서 21일 안에 얼마나 비울 수 있을지 의문은 들지만
무엇이든 21일간 계속하면 습관이 되고 그 21일이 우리의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하더라구요. 이것이 21일의 법칙. 이법칙이라는 것에 기대어 함 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