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을 만들어준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다

#두번째 글 #6개월의 노력으로 만든 운동의 습관

by 신푸름

작년 6월 초, 친한 동생과 함께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면서 밖에 나올 거리가 없다 보니 허리에 살은 늘어만 가고 내 일상도 덩달아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더 이상 늘어지면 원래대로 몸과 일상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생길 때쯤에 친한 동생에게 연락이 와서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운동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이었다. 운동하는 것 자체에 흥미도 느끼지 못했고 어쩌다가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게 되면 나의 잘못과 실수로 인해 내가 들어간 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 너무나 싫어서 사람들과 운동할 기회가 있어도 '괜히 잘하지도 못하는데 같이 했다가 내가 못해서 지게 되면 나를 욕하지 않을까?'등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피했다. 혼자서 하는 운동도 굳이 땀 흘리면서 해야 할 목적이 없었다. 이런 내가 자발적으로 마음을 먹고 운동을 한다는 것을 안다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네가 운동을 한다고?'하고 놀랄 것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평생 운동에 마음을 줘본 적이 없던 사람이 집 바로 코 앞에 있는 대학교 운동장에 나가려고 마음먹는 것 자체도 굉장한 의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저녁 운동 하루 나갔던 첫날 나의 체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 얼마나 오래 뛸 수 있는지 확인해봤는데 헛짓이었다. 5분 뛰고 트랙 위에서 몸을 굽혀 토할 듯이 헉헉 거려서 같이 운동하는 동생에게 민망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다음날 굉장히 피곤해져서 그날뿐만 아니라 아예 계속 운동은 그만두고 쉬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책에서 봤던 내용인데 어떤 일을 내 몸에 배는 습관으로 만들려면 최소 66일이 걸린다는 말이 있었다. 2달 넘는 기간 작은 일이라도 매일, 계속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된다는 말이었는데 만일 내가 운동 첫날 내 체력에 질려서 포기했더라면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30여 년간 잠들어 있던 나의 몸과 정신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잘 길들어야 했다. 쉬고 싶고 나태하고 싶은 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내가 왜 운동을 하는지 매일매일 되새기면서 목표를 세우고 체중을 아침마다 쟀다. 피곤해서 비명을 지르는 내 몸을 멱살 잡고 강제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 아침 5시 반에 알람을 여러 개 지정해서 침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두었다. 물을 자기 전에 엄청 마시고 나중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움직이도록 했다. 소리를 무시하고 자게 하려는 피곤함보다 시끄러운 게 더 싫은 나의 심리를 이용해서 알람을 끄기 위해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경험을 계속 반복시켜서 한 달 정도 돼서 몸이 5시 반이 되면 일어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학교 운동장을 1시간 걷고 뛰고 하다가 산책코스를 발견하고는 지금까지 그곳으로 아침저녁 1시간씩 운동하고 있다.


전에도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다. 손톱 깨물지 않는 습관, 천천히 먹는 습관, 하루에 영어교재 몇 장씩 공부하기 등등. 하지만 매번 실패했고 그런 작은 실패들이 쌓여서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자존감을 낮아지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 시작한 운동 습관은 6개월가량 지속되고 있고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6개월간 나도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다른 일을 할 때도 힘이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 자신감이 멋진 습관을 만들었다는 하나의 징표 같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건 힘든 일이지만 내 것으로 온전히 체득되었을 때에 오는 부가가치는 엄청나다. 힘들고 짜증도 많이 났지만 그런 안 좋은 감정, 육체의 피로 다 이겨내고 운동을 꾸준히 한 6개월 동안의 나 자신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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