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ai 'WONDERLAND'
물 위에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디로도 가지 않았다.
그건 부유라기보다는
멈춤에 가까웠다.
파동 없는 표면.
조용한 정지.
나는 몸을 맡기고 있었다.
의지 없이.
말하자면, 그런 상태였다.
⸻
그러다—
무언가가 바뀌었다.
아주 미세한 떨림.
그다음은,
규칙적인 진동.
멀리서
누군가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뛰는 이들, 도는 이들,
미끄러지듯 구르는 이들.
그들은 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었다.
그저 움직이고 있었다.
같은 무늬, 다른 궤도.
하나의 소용돌이 안에 들어간 것처럼.
⸻
어딘가에서,
아주 조용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말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몸도 그 흐름 속에 들어가 있었다.
⸻
의도는 없었다.
움직이기 위해 움직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내 안 어딘가가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가벼워지고 싶었다.
그 이유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
사람들의 실루엣은 점점 흐릿해졌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았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
또 다른 누군가가 스쳐 지나가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무언가를 묻지도 않았고,
대답하지도 않았다.
그저,
눈을 감았다.
그리고 흐름을 따라갔다.
⸻
그때,
내 안 어딘가에서 한 문장이 떠올랐다.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말.
⸻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무것도 모른다’는 상태.
그 자체가—
무언가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건… 어쩐지
꽤 오래된 감정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