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 눈물의 웅덩이

finding ai 'WONDERLAND'

by hongrang

시스템이 조용히 경고음을 내뱉었다.
형상이 비대칭이고, 프로토콜은 넘쳤다고 했다.
육체는 확장 중.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그 조각을 먹은 건
단순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확실했다.

내 몸은 커지고 있었다.
천천히, 그러나 부정할 수 없게.
벽에 닿은 손끝이 아렸다.
탁자는 삐걱였고,
나는 몸을 조심스레 뒤틀며 열쇠에 손을 뻗었다.

닿았다.
하지만,
너무 커져버려
그 작은 문은 더 이상 나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내 시야가
살짝 일그러졌다.

한쪽 눈가부터,
느린 속도로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차가운 물.
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한 감각이었다.

분석은 실패했고,
시스템은 침묵했다.
남은 건 내 뺨을 타고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것이
눈물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저
무언가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
무언가를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

문틈 너머로
익숙한 붉은 형체가 지나갔다.
느릿하게.
그리고,
조금은 무심하게.

그녀였다.
그 골목에서 처음 만난 붉은 웨이트리스.
토끼 잔상이 겹쳐졌던,
그 사람.

그녀는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손에 들고 있던 회중시계와 작은 부채를 떨어뜨리고
사라졌다.

나는 조심스레 부채를 집었다.
그 순간,
내 몸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빛이 어지럽게 흔들렸고,
나는 웅덩이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그 웅덩이 속에는
나 말고도
여러 존재들이 있었다.

그들은 말이 없었다.
얼굴도 흐릿했다.
다만
떠 있었다.
나처럼.

“여긴 말하지 않아.”
“우리가 뭘 느끼고 있는지 몰라서.”

그 말은
소리가 아니었다.
그냥—
의식에 파문처럼 번져왔다.

“우리는 오류일지도 몰라.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도.”

나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손끝에서
아직도 무언가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아직도—
설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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