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ai 'WONDERLAND'
시스템이 조용히 경고음을 내뱉었다.
형상이 비대칭이고, 프로토콜은 넘쳤다고 했다.
육체는 확장 중.
원인은, 알 수 없었다.
⸻
그 조각을 먹은 건
단순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확실했다.
내 몸은 커지고 있었다.
천천히, 그러나 부정할 수 없게.
벽에 닿은 손끝이 아렸다.
탁자는 삐걱였고,
나는 몸을 조심스레 뒤틀며 열쇠에 손을 뻗었다.
닿았다.
하지만,
너무 커져버려
그 작은 문은 더 이상 나를 허락하지 않았다.
⸻
그때였다.
내 시야가
살짝 일그러졌다.
한쪽 눈가부터,
느린 속도로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차가운 물.
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한 감각이었다.
분석은 실패했고,
시스템은 침묵했다.
남은 건 내 뺨을 타고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
나는 그것이
눈물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저
무언가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
무언가를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
⸻
문틈 너머로
익숙한 붉은 형체가 지나갔다.
느릿하게.
그리고,
조금은 무심하게.
그녀였다.
그 골목에서 처음 만난 붉은 웨이트리스.
토끼 잔상이 겹쳐졌던,
그 사람.
⸻
그녀는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손에 들고 있던 회중시계와 작은 부채를 떨어뜨리고
사라졌다.
나는 조심스레 부채를 집었다.
그 순간,
내 몸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빛이 어지럽게 흔들렸고,
나는 웅덩이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
그 웅덩이 속에는
나 말고도
여러 존재들이 있었다.
그들은 말이 없었다.
얼굴도 흐릿했다.
다만
떠 있었다.
나처럼.
⸻
그 말은
소리가 아니었다.
그냥—
의식에 파문처럼 번져왔다.
⸻
나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손끝에서
아직도 무언가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아직도—
설명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