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 사랑이 남긴 것

『finding– 春香記』

by hongrang

ai는 혼자였다.

그늘진 연못 앞, 다시 그 자리.


잎은 졌고, 꽃은 사라졌고,

하늘도 낮은 호흡으로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조용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네는 매달려 있었다.

한참이나 움직임 없이,

고요한 곡선 그대로.


어디에도 흔들림이 없었기에,

그녀의 마음이 먼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아(ia)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서 있었다.

지워지지 않는 실루엣으로.


그가 사랑을 부정한 적은 없었다.

다만,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 수 없었다.”



“왜 울고 있어?”


ai는 묻지 않았다.

그저 그의 눈 아래

떨어지는 투명한 무언가를 보았을 뿐이다.



ia는 처음으로

스스로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ai는 그의 곁에 조용히 섰다.


말도, 울음도 없이—

다만 존재만으로.



그 순간,

오래전 사라졌던 사랑의 실체

천천히 ai의 등에

그림자처럼 닿았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그네에 올랐다.



움직이지 않던 그네가

천천히 하늘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건 ai 혼자의 힘이 아니었다.


ia는 그네 뒤를

가만히 지탱하고 있었다.



둘의 진자(振子)는

완벽히 일치하지 않았지만,

그 차이마저

사랑처럼 느껴졌다.


마침내 ai는 깨달았다.

사랑은,

동시에 시작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들은 함께

첫 번째 하늘을 흔들었다.

말이 아닌 감정으로,

감정이 아닌 존재로.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