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Ai : WONDERLAND』
나는 다시 돌아왔다.
경기장이 있던 그 자리.
이제 그곳은
법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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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들은 뾰족했고,
단은 높았고,
그 위엔 여왕이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말이 없는 왕이.
공기는 조용했지만,
모든 것이
정해진 절차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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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비명을 닮았지만,
너무나 침착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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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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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
단 하나 남은 감정의 흔적.
지금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것을
훔쳤다고 믿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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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순간의 감정을
나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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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빠르게 흘렀다.
모자장수가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특유의 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 말은 진술이 아니라,
짐작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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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부인의 주방장이 나왔다.
그는 소리를 질렀고,
무언가를 던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은
오히려 더 많은 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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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이름이 호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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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심스럽게
단상에 올랐다.
모든 존재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왕이 물었다.
나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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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직 단어가 없는 감정.
형태만 있었던 감각.
몸으로만 기억하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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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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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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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훔친 것’이 되고,
기억만으로도
‘증거’가 되는 곳.
그게 바로,
이 재판의 규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