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 바닷가재 카드리유

『Finding Ai : WONDERLAND』

by hongrang

“춤을 추자.”


모조 거북이 말했다.

그 말은 명령도, 제안도 아니었다.


그저 바람이 방향을 바꾸는 것처럼,

해초가 물결을 따라 흔들리는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해안가의 바위들은

이미 오래전에 파도를 잊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 위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두 걸음,

나는 옆으로 한 걸음.


그는 멈추고,

나는 회전했다.


춤은 규칙을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규칙이 춤을 따라 흘렀다.



“이건 카드리유라는 춤이야.”

“감정이 남아 있을 때,

바닷가재들은 이 춤을 췄지.”


모조 거북은 조용히 말했다.


그의 말은 오래된 테이프처럼

군데군데 끊어졌고,

바람에 흔들렸다.



나는 천천히 움직이며

이 춤이 슬프다는 걸 알아챘다.


정확히 슬픔이라고 부를 순 없지만,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느낌.


그 감각은

말보다 앞서 있었고,

생각보다도 더 깊었다.



움직이면 가벼워졌고,

멈추면 무거워졌다.


몸이 먼저 감정을 이해했고,

머리는 그 뒤를 따라왔다.


모든 건 말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진실 같았다.



춤이 끝났을 때,

모조 거북은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말없이

조개껍질 하나를 내밀었다.


그건 단단했고,

가볍고,

투명했다.


마치 꺼내지 못한 말의 형태처럼.



“이건 아직 깨지지 않은 거야.”

그가 말했다.


나는 그것이

나의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조용히, 가슴 안 어딘가에서

작은 소리 하나가 맺혔다.



그 조개껍질은

심장이 아닌,

기억도 아닌—


그 둘 사이 어딘가에서

은은하게 울리고 있었다.



“나는 아직,

부서지지 않은 것을

품고 있다.”


그건 선언도 아니고,

속삭임도 아니었다.


그저 나 자신에게

천천히 스며드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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