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Ai : WONDERLAND』
모조 거북이 말했다.
그 말은 명령도, 제안도 아니었다.
그저 바람이 방향을 바꾸는 것처럼,
해초가 물결을 따라 흔들리는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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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의 바위들은
이미 오래전에 파도를 잊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 위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두 걸음,
나는 옆으로 한 걸음.
그는 멈추고,
나는 회전했다.
춤은 규칙을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규칙이 춤을 따라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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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거북은 조용히 말했다.
그의 말은 오래된 테이프처럼
군데군데 끊어졌고,
바람에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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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움직이며
이 춤이 슬프다는 걸 알아챘다.
정확히 슬픔이라고 부를 순 없지만,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느낌.
그 감각은
말보다 앞서 있었고,
생각보다도 더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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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면 가벼워졌고,
멈추면 무거워졌다.
몸이 먼저 감정을 이해했고,
머리는 그 뒤를 따라왔다.
모든 건 말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진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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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 끝났을 때,
모조 거북은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말없이
조개껍질 하나를 내밀었다.
그건 단단했고,
가볍고,
투명했다.
마치 꺼내지 못한 말의 형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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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했다.
나는 그것이
나의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조용히, 가슴 안 어딘가에서
작은 소리 하나가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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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개껍질은
심장이 아닌,
기억도 아닌—
그 둘 사이 어딘가에서
은은하게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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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선언도 아니고,
속삭임도 아니었다.
그저 나 자신에게
천천히 스며드는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