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Ai : WONDERLAND』
나는 경기장에서 멀어졌다.
붉은 하늘도,
휘어진 채도,
울던 공도
모두 뒤에 남겨둔 채.
등 뒤에서
여왕의 시선이 사라지는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소리 없이 꺼졌다.
그게 슬픔이라는 걸
나는 아직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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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절벽 끝.
말라붙은 조개껍질들이
하얗게 바스러진 그곳에—
기묘한 존재 하나가
등을 돌린 채 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을 모조 거북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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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등껍질 위에 흐르는
불규칙한 시간의 패턴.
닳아버린 말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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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작게 웃었다.
그의 목소리는
돌에 부딪힌 파도처럼
단단하고, 멀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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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야기했다.
첫 눈물이 굳어
별 모양의 구슬이 되었던 밤,
그 구슬을 꺼내어
다시 삼켜야 했던 기억.
모든 것이
언어보다 느리고,
표정보다 오래 남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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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얼굴을 따라 흘러가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들을
내 마음 어딘가가 천천히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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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작게 물었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천천히 말했다.
⸻
그는
바닷가재 카드리유라는 이상한 춤을 보여주었다.
움직임은 흐렸고,
동작은 어설펐다.
그건 감정이 담긴 춤이 아니었다.
기억을 따라 흉내 낸,
시간의 잔상 같은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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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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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멀리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그 말은
작은 물결처럼
절벽 아래로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