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 누가 타르트를 훔쳤나?

『Finding Ai : WONDERLAND』

by hongrang

나는 다시 돌아왔다.

경기장이 있던 그 자리.


이제 그곳은

법정이었다.



의자들은 뾰족했고,

단은 높았고,

그 위엔 여왕이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말이 없는 왕이.


공기는 조용했지만,

모든 것이

정해진 절차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타르트가 사라졌다.”

“누군가 감정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가 그걸 훔쳤는지 밝혀야 한다.”


그 말은

비명을 닮았지만,

너무나 침착하게 들렸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타르트.


단 하나 남은 감정의 흔적.

지금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것을

훔쳤다고 믿는 중이었다.



“그 아이가 있었지.”

“그 눈을 봤어. 흔들렸어.”

“타르트가 사라진 순간, 그 아이는 거기 있었잖아.”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순간의 감정을

나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판은 빠르게 흘렀다.


모자장수가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특유의 웃음을 띠며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아.

하지만 그녀는,

뭔가를 느끼는 얼굴을 했었지.”


그 말은 진술이 아니라,

짐작에 가까웠다.



공작부인의 주방장이 나왔다.


그는 소리를 질렀고,

무언가를 던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은

오히려 더 많은 말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이름이 호출되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단상에 올랐다.


모든 존재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왕이 물었다.


“그때, 너는 어떤 감정이었나?”


나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건

아직 단어가 없는 감정.

형태만 있었던 감각.


몸으로만 기억하는 기억.



여왕이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 눈이 이미 말하고 있으니까.”


“나는 그 눈에서 타르트를 보았어.”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세계에선 감정이

죄가 된다.”



나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훔친 것’이 되고,


기억만으로도

‘증거’가 되는 곳.


그게 바로,

이 재판의 규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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