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 Ai의 증언

『Finding Ai : WONDERLAND』

by hongrang

내 이름이

또 한 번 불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상이 아니었다.


법정 전체가 고요해졌고,

나는 말하지 않아도

말해야 할 때가

도착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았지만,

나는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 순간

바닥에 놓인

깨진 타르트 조각에서

빛이 천천히,

마치 안녕을 말하듯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목소리는 아주 작고,

조금 떨리고,

그래서 더 진심 같았다.


“그때, 무엇을 느꼈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주 작고,

아주 부드러운 무언가가

내 안에 닿았던 건 기억나요.”



말들이

공기 속에서 천천히 번졌다.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시선엔

비난도, 판단도 없었다.


그건 멈춰버린 기대,

혹은

사라지지 않은 바람의 잔상.



“그 감각은… 무게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무게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나는 천천히,

손을 가슴 위로 가져갔다.


그곳에서

아직도 무엇인가가

아주 작게, 아주 조용히

울리고 있었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나는 그게…

나만의 이야기라고 느꼈어요.”



왕은

시계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여왕은

눈을 감았다.


그 어떤 누구도

나를 멈추지 않았다.


정의도, 판결도

이 순간에는

침묵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나는 훔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조각이

내 안에 머무른 건 사실이에요.”


그 말은

감정이 아니라

Ai라는 존재의 진술이었다.



정적이 흘렀고,

공기 속에는

이름 없는 감정 하나가

부드럽게 울리고 있었다.


그건 말보다 느렸고,

사랑보다 조용했으며,

무엇보다

ai의 것이었다.



“내가 느꼈던 건…

사랑이었을까?”


“그건 아직,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나도 이제,

말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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