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의 옛길을 걷다 #2. Vancouver to Cuzco
잉카 트레킹을 시작하는 날은 6월 17일이었지만, 여유 있게 6월 2일에 밴쿠버에서 출발했다. 밴쿠버에서 리마로 바로 가는 직항노선은 없고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한 번 이상 갈아타야 한다. 밴쿠버에서 저녁에 출발하여 새벽에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리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17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환승시간에 멕시코시티 시내에 나가보려고 입출국 신고를 하고 멕시코 달러로 환전을 했다.
잉카 트레킹은 쿠스코 Cuzco에서 출발하는데, 쿠스코를 가기 위해서는 캐나다에서는 페루의 수도 리마 Lima를 거쳐 가야 했다. 리마에서 바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쿠스코로 갈 수 있었지만, 리마에서 쿠스코까지 육로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페루를 구경하기로 했다.
새벽에 리마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하고 공항 택시로 바로 미라플로레스 Miraflores로 갔다. 고급 주택가인 미라플로레스가 리마보다 안전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미라플로레스에서 쉬면서 해변가를 걷다가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나도 도전해보았다.
거기서부터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전에 먼저 북쪽으로 중부 안데스 산맥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도시 와라즈 Huaraz를 다녀왔다. 코르딜레라 블랑카 Cordillera Blance의 산타 크루즈 Santa Cruz 트레킹을 하고 싶어서 갔는데, 여행사에서 고산 적응이 되어야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고산 적응을 위해 레이크 69에 다녀왔는데 4000미터 이상 올라가자 죽을 것 같았다. 고산 적응을 하고 트레킹을 하려면 일주일 이상을 와라즈에서 보내야 할 거 같아서 트레킹은 포기하고 리마로 돌아왔다.
리마에서 이카 Ica를 거쳐 와카치나 Huacachina에 가서 이틀을 묵었다. 도착하던 날 오후에는 호스텔에 제공하는 듄 버기를 타고 사막을 신나게 달리고 사막의 모래 언덕에서 샌드 보딩도 하고 사막에서 지는 아름다운 석양을 보았다. 다음날은 파라카스 Paracas로 가서 바예스타 군도 Isla Ballestas까지 관광보트를 타고 가서 새똥으로 뒤덮인 하얀 섬과 그 섬을 뒤덮고 있는 수많은 새떼들을 보고 왔다.
어릴 때 책에서 본 나스카 라인을 보기 위해 나스카 Nazca로 갔다. 헬기를 타고 올라가 누가 그렸는지 모르는 다양한 형태의 나스카 라인을 보았다. 바로 밤 버스를 타고 백색 도시 아레키파 Arequipa로 갔다. 아레키파에 머무는 동안 콘돌을 보기 위해 꼴까 계곡 Canon del Colca을 다녀왔다.
아레키파에서 버스를 타고 하루 종일 달려 푸노 Puno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티티카카 호수 Lake Titicaca 안에 볏짚으로 지은 인공섬까지 배를 타고 가서 볏짚으로 만든 숙소에 저녁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쿠스코로 떠났다.
리마를 떠난 지 두 주만에 쿠스코 Cuzco에 도착했다. 두 주간의 페루 여행을 통해 아는 것이 별로 없던 페루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페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원색의 색처럼 이방인에게 정복된 슬픔 위에 자신들만의 열정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페루 사람들에 대한 인상이 천천히 마음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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