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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I.P.O Vol 9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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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Jan 05. 2024

98. 고수와의 저녁

I.P.O 웹소설

오후 6시 퇴근시간이 되어 책상을 정리하고 강동훈 연수원장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대리님은 퇴근 안 하세요?"오송미 사원이 물었다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요. 먼저 퇴근하세요"김태산 대리가 오송미 사원과 인사했다

오송미 사원이 강동훈 연수원장실로 가서 퇴근 인사를 한다

"그래 퇴근해요"강동훈 연수원장이 방을 나오며 오송미 사원과 인사하고 김태산 대리에게 간다

"아직 김요한 IR팀장에게 도착했다는 전화가 없어서요"김태산 대리가 강동훈 연수원장에게 김요한 IR팀장이 아직 안 왔다고 알려주었다

오송미 사원이 퇴근하고 강동훈 연수원장과 김태산 대리가 사무실에서 김요한 IR팀장의 도착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김태산 대리는 강동훈 연수원장과의 첫번째 저녁자리에 뭘 물어볼지 생각해 보았다

말로만 듣던 은둔 고수를 직접 만나 투자에 대해 제대로 한 수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텐데 이것 저것 물어볼게 많아 뭐부터 물어야 할지 머릿속이 혼란했다

"김대리 우리가 어디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게 좋지 않나? 곧 저녁시간 때라 빈 자리가 없을텐데 말야"연수원장이 물었다

"그러실까요, 연수원 뒷골목에 맛집들 많던데요"김태산 대리가 답했다

"그럼 가지"연수원장이 앞장서 사무실을 나섰다

이때 김태산 대리 핸드폰이 울린다 "네 김태산입니다"김태산 대리가 전화를 받고 보니 김요한 IR팀장이 연수원 앞에 도착했다는 전화였다

앞장서 나간 강동훈 연수원장이 김요한 IR팀장과 방갑게 인사한다. 

김태산 대리고 뒤이어 가 김요한 IR팀장과 인사하고 연수원 뒷골목으로 다함께 이동했다

이번엔 돼지갈비집으로 연수원장이 앞장서 들어갔다

돼지갈비집 주인이 연수원장을 잘 아는지 문 앞까지 와서 인사하며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여기가 우리 연수원식구들하고 회식을 가장 많이 하는 돼지갈비 맛집이에요"연수원장이 식당을 소개했다

"원장님이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돼지갈비 3인분 올려드릴깝쇼"주인이 테이블에 와서 감사인사를 전하고주문을 받아 갔다

"여기는 돼지갈비 전문점이라 돼지갈비를 먼저 먹어봐야 해요"연수원장이 주문했다

"회장님이 추천하시면 믿을 수 있지요"김요한 IR팀장이 맞짱구를 쳐준다

"팀장님은 연수원장님하고 이미 알고 계시는군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그럼 여부가 있나 우리 주요주주님이신데"김요한 IR팀장이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고 무슨 주요주주씩이나"연수원장이 겸연쩍어 했다

"임시주총 준비는 잘 되어 가시나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한용수 대리가 잘 도와줘서 주총 초대장은 다 발송했어요. 김대리가 고객들에게 우리 회사 주식을 많이 사준 것 같더라구"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그런가요. 다른 것도 잘 준비되구 있구요?" 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응 별 문제 없이 잘 준비하고 있어요"김요한 IR팀장이 물었다

"금산쪽은 이후 별 연락 없구?"연수원장이 물었다

"예 장 대표님께 최강희 금산 대표가 전화와 자신들이 산 우리 회사 주식을 비싸게 사달라는 요구 이후로는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그쪽이 지분대결로는 이기기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적대적M&A를 계속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시장을 통해서라도 비싸게 팔려고 할꺼에요"연수원장이 분석해 주었다

"예 아마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번에 중화태양광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00억원이나 사주기 때문에 주가가 빠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연수원장님 제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김태산 대리가 연수원장 눈치를 살피다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응 물어봐요. 내가 답해줄 수 있는 것은 아는 범위 내에서 답해줄께요"연수원장이 말했다

"한국태양광은 어떻게 아시고 투자하신 건가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아 그 이야길 안 해 주었구만, 장한국 대표하고 스타트업 IR 할 때 처음 인사했지. 스타트업들이 엔젤투자자와 매칭할 때 IR통해 알고 투자한거야. 예전에 김대중 정부 때 벤처바람이 한참 불 때 투자한 곳이지"연수원장이 말했다

"오 그럼 10년은 되었겠네요"김태산 대리가 놀라서 다시 물었다

"아마 그 정도는 되지. 한국태양광이 작년에 상장했으니까. 스타트업 투자는 인내심이 필요한 투자에요"연수원장이 말했다

"뭐가 그리 대단해 보여서 투자를 하신 건가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응 장한국 대표가 열정과 진정성을 다 갖고 있었으니까. 이제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게 다 갖춘 회사의 수준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것인데 나 말고 그런 점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더라구. 장한국 대표가 1억원을 모집하겠다고 스타트업 매칭데이에 나온 건데 나 혼자 다 투자해 줬지"연수원장이 옛 생각에 잠겨 이야기 해 주었다

"기억나네요. 그때 장대표님이 IR 끝나고 내려오시는데 회장님이 먼저 오셔서 명함주시고 IR 잘 들었다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인가요?"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팀장님도 거기 계셨어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물론이지. 그때는 나도 개발도 하고 관리업무도 하고 할 때였으니까"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그때는 태양광발전이 효율도 낮고 규모도 가내수공업 수준이라 지금처럼 클 줄 아무도 모를 때였지"연수원장이 말했다

"참 대단하세요. 어떻게 그런 때 알고 투자를 하셨는지 궁금하네요"김태산 대리가 감탄하며 말했다

김태산 대리는 스타트업 투자로 못해도 10억 이상을 번 성공투자자로써 강동훈 연수원장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스타트업 투자는 지금이 아니라 내일을 투자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부족한 것은 앞으로 채워나가면 되는거에요. 그런 점에서 장한국 대표는 그걸 다 채우고도 뭔가 더 잘 해 낼 것 같은 그런 사람이었지"연수원장이 말했다

"제가 볼 때도 장한국 대표님은 존경할 점이 많은 분 같습니다"김태산 대리도 동의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장 대표님도 모시고 올 걸 그랬나요"김요한 IR팀장이 장한국 대표 칭찬하는 소릴 들으니 장대표님도 모시고 올 걸하는 후회가 드는 모습이었다

"김대리도 차차 경험이 쌓이면 회사도 중요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거에요.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것이라 사람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으면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되는거에요"연수원장이 한수 가르쳐 주었다

"명심하겠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자신도 모르게 말이 나와버렸다

"오 김 대리가 연수원장님 말씀에 감동받았나 봅니다"김요한 IR팀장이 놀리듯 말했다

"하하하 감동까지야.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게 중요해요"연수원장이 다시 강조했다

"그런데 한국태양광주주협의회를 만드신 것이 원장님이시라면서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응 그랬지"연수원장이 짧게 답했다

"주주협의회라는 것이 생소하긴 한데 어떻게 그런 걸 생각하시게 되었어요?"김태산 대리가 궁금해 물었다

"그건 한국태양광이 여러 차례 증자를 하면서 주주가 늘어나니 이런 주주들을 초기에 잘 묶어 놔야 나중에 분란이 생기지 않겠다 생각들어 만들게 되었지. 한국태양광도 그렇고 스타트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은 덩치가 조금만 커도 주주들의 간섭을 받게 되지. 창투사들에 대한 시리즈 A와 B 투자에 엔젤투자자들이 반대하면 한국태양광은 좋은 기회를 잃을 수 있거든. 주주들 간에 어느 정도 소통이 되야 분란이 일어나지 않게 되는거지"연수원장이 말했다

"아 그래서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주주협의회는 장한국 대표님 편에 서는 거군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그렇지, 지금까지 장 대표는 우리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실적은 적자가 지속되었지만 약속한 대로 IPO에 성공했고 중국 고비사막 프로젝트 같은 대형프로젝트를 따와서 이제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여주었구"연수원장이 설명해 주었다

"이런 장면을 우리 대표님이 보셨어야 했는데 아쉽네요"김요한 IR 팀장이 말했다

"저 그리고 한가지 더 연수원장님 운용 규모가 얼마나 되시는 지 궁금합니다"김태산 대리가 눈치보다 물었다

"아 그거 얼마가 되었던 자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거야. 고기까지, 고기 타겠네"연수원장이 화제를 바꾸었다

아무래도 연수원장은 주식운용 규모를 공개하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께 한국태양광만 해도 운용규모가 연수원장의 연봉수준을 넘기는 것이라 자칫 불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투자는 철학과 방법이 중요한 거네"연수원장이 말했다

"회장님은 참 독특한 투자철학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무슨 이유가 있나요"김태산 대리가 김요한 IR팀장에게 물었다

"회장님은 우리를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을 때 혼자서 믿고 투자해주셨거든"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무슨 이유가 있었나요?"김태산 대리가 연수원장에게 물었다

"음 우선 투자를 하기 전에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사람이 어떤지 봐야하는데 장대표는 내가 만나본 사업가 중에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사람이었어, 의욕있고 기술력 있고 성실해 보였지. 그리고 기술이 돈을 벌수 있는 사업으로 구체화 될 수 있는지 봐야지. 아무리 세계 최고 기술이라도 실험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저 교수나 박사들이 세계 유명잡지에 논문이나 발표하고 개인의 인지도만 높이는 기술이 되기 때문에 투자자로써는 가치없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연수원장의 투자철학의 한 단면을 들을 수 있었다

"태양광 기술은 실험실 기술을 벗어나 보였나요?"김태산 대리가 다시 물었다

"태양광기술은 2050탄소제로 국제협약에서 육성을 요구하는 시대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200여년 더 확장하면 석탄을 사용하기 시작한 1000여년의 화석연료 시대를 끝내고 태양이라는 무한한 공짜에너지를 근원으로 하는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대변화를 대변하는 기술이란 점을 알아야 해. 특히 선진국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기술시장이라 우리나라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하지 않아도 선진국에서 먼저 꽃피울 기술이라 할 수 있지"연수원장이 태양광발전 기업인 한국태양광에 투자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럼 아주 길게 보시고 투자하신 거네요"김태산 대리가 다시 물었다

"응 모든 투자는 장기투자를 전제하는 거야. 발목부터 상투까지 투자를 결정하면 다 먹어야 맞는거지, 무슨 슬라이스 치즈 먹듯이 수익률을 잘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있는데 발목부터 상투까지 다 먹을 수 있는걸 왜 잘라 먹어야 하는지 좀 한심한 것 같더라구"연수원장이 장기투자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한국태양광에 대해 비상장 때부터 투자하신 것이라 아마도 지금 주가로 생각하면 연수원장은 상당한 수익률이 날 것 같았다

"회장님은 초기 투자자라 거의 액면가로 투자하신 거 지금 수익률로 환산하면 5000%는 넘으실거야"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한국태양광은 지금 주가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미래 주가를 생각해야 할만큼 성장성이 있는 기술을 보유한 성장기업이란 사실을 생각해야해요"연수원장은 아직 배가 고픈 모습이었다

"와 그렇게 대단한 주식이었나요?"김태산 대리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에너지 전환의 시대를 리드할 기술이고 앞으로 인류를 부양할 기술이기도 하지"연수원장이 태양광발전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는 말을 했다

"오 김팀장님 좋은 회사 다니시네요"김태산 대리가 김요한 IR팀장에 부러움을 표했다

"우리 회사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고 회장님이 좋게 봐주시는거지. 그 만큼 열심히 노력해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연수원장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한국태양광이 시대변화에 맞춰 잘 성장해 주기만 바랄 뿐이에요. 그런 면에서 장 대표와 교류하고 조언해 주는 것이 주주로써 내가 해 줄 수 있는 지원과 성원이지. 진짜 일은 자네들이 해야 하구 말야. 난 장 대표를 믿고 자네들을 믿네"연수원장이 김요한 IR팀장을 신뢰한다는 말을 했다

"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술병을 들어 연수원장에게 따라드렸다

"자 공장이야기는 그만 하고 다 함께 건배하고 고기 먹자구"연수원장이 건배 제의를 했다

"오늘 잘 배웠습니다. 공부가 되었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술잔을 들고 감사의 맘을 전했다

김태산 대리는 앞으로 연수원장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투자의 스승을 만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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