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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Feb 19. 2024

110. 한국태양광 임시주총 리허설

I.P.O 웹소설

김태산 대리가 연수원장의 데이타와 문세상 기자의 수첩을 통해 금산과 한중명일자산운용 그리고 한국태양광주주연합회간에 불공정거래인 선행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자료를 정리했다. 

김태산 대리는 3부를 출력해 한부는 연수원장에게 제출하고 또 한부는 본인이 보관하고 나머지 한부를 한국태양광 장한국 대표에게 전달할 생각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출력한 자료를 한부 들고 연수원장실에 들어갔다

"오전 회의 시간에 말씀드린 자료 다 정리했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연수원장 책상에 자료를 올려 놓으며 말했다

"오 그래 수고했어요"연수원장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료를 한장씩 넘겨보고 있다

김태산 대리는 알기 쉽게 자료를 정리했다고 생각하지만 연수원장이 보기에 어떨지 몰라 긴장하며 연수원장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응 깔끔하게 잘 했네. 오늘 한국태양광에 자료 넘겨줄 생각인가?"연수원장이 물었다

"예 이따가 4시에 내일 임시주총을 대비한 리허설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참석할 예정이라 오늘 자료를 넘겨줄려구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래요 일찍 나가봐요. 내일은 출근 못하겠네. 오송미씨에게 월차 내도록 해요"연수원장이 말했다

"월차로 해야 하나요?"김태산 대리가 일 때문에 간다고 생각해 따로 휴가를 낼 생각이 없었는데 연수원장은 월차로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우리 일하고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일에 가는 거니 공식적인 출장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나중에 검찰에서 문제삼으면 곤란해 질 수 있으니 근거를 남겨두는 것이 좋을 듯 해요"연수원장은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예 잘 알겠습니다. 내일 월차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한국태양광으로 출발하겠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이렇게 말하고 연수원장실을 나왔다

"오송미씨 저 내일 월차를 좀 써야겠어요. 연수원장님께는 말씀드렸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오송미씨에게 월차 처리를 부탁했다. 이런 인사 일은 오송미씨가 도맡아 처리하기 때문이다

"예 이거 서류 한장만 써주세요"오송미 사원이 휴가서류를 건네주며 말했다

김태산 대리는 내일 하룻짜리 월차 서류를 작성해 오송미 사원에게 제출했다

"그리고 오늘 외부 미팅이 있어 지금 나갔다가 현지에서 바로 퇴근할께요. 연수원장님한테는 미리 말씀드렸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오송미씨에게 외근을 말해주었다

김태산 대리는 서류를 챙겨 연수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한국태양광 본사가 있는 송파로 향했다

한국태양광 본사 입구에 택시가 서고 김태산 대리가 내려 한국태양광을 올려다 본다. 한달 정도 못 와서 그런지 조금은 생경해진 느낌이었다. 잠실지점에 근무할 때는 뛰어서도 왔었는데 이제는 날 잡고 찾아와야 할 곳이 된 것 같았다

김태산 대리가 1층 안내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아 3층 대회의실로 올라갔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김태산 대리가 대회의실을 열고 들어가면서 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김요한 IR팀장에게 인사했다

"아이고 이게 얼마만이야. 지난 번 연수원으로 찾아가서 한잔하고 간만이네. 이제는 일이 있어야 얼굴 볼 수 있으니 아쉽네"김요한 IR팀장이 오랜만에 만나서 인지 인삿말이 길어졌다

곧이어 한용수대리가 들어왔다. "야 이게 누구야. 태산아 오랜만이네"한용수 대리가 방갑게 인사했다

"어 잘 있었어. 임시주총 준비는 잘 되구 있구"김태산 대리는 후임으로 한용수 대리를 지정하고 연수원으로 가서 늘 미안한 맘을 갖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준비가 잘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따로 전화해 물어보기는 부담이 될까봐 꾹 참고 리허설에 만나서 직접 물어보게 된 것이다

"응 네가 계획을 잘 세워두고 가서 그것대로 준비하고 있지"한용수 대리가 말했다

"이제 자리에 앉죠. 곧 대표님도 오실텐데"김요한 IR팀장이 김태산 대리를 끌어다 옆에 앉혔다

"잘 지내셨어요? 연수원도 검찰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엥 거기를 무슨 이유로 압수수색을 해? 기술유출과 연수원이 무슨 연관이 있다구?"김요한 IR팀장이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자료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김태산 대리가 정리한 서류를 김요한 IR팀장에게 전달했다

"이게 뭐야?"김요한 IR팀장이 서류를 받아 내용을 읽어보았다. 그의 얼굴 표정이 점점 심각해 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태양광에 대해 적대적M&A를 하고 있는 금산과 한중명일자산운용이 한국태양광주주연합회 개인투자자들과 짜고 선행매매를 통해 불공정매매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장한국 대표와 장영국 변호사가 대회의실에 들어왔다

"어 이게 누구야. 얼굴 잊어버리겠어요. 연수원으로 갔다는 소릴 들었는데 자주 못보니 아쉽네"장한국 대표가 악수를 청하며 김태산 대리에게 방가움을 표시했다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셨죠"김태산 대리가 장한국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장영국 변호사와도 악수를 했다

"잘 지냈어요? 검찰에서 또 연락은 없었구?"장영국 변호사가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연수원으로 검찰압수수색이 들어왔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연수원에? 무슨 일로?"장영국 변호사가 물었다

"여기 서류 좀 보십시요"김요한 IR팀장이 김태산 대리에게 받은 서류를 장한국 대표와 장영국 변호사에게 내밀었다

"이게 뭔가"장한국 대표가 안경을 들어 머리위에 올리고 서류를 읽어본다. 노안이 와서 서류를 볼 때는 맨눈으로 봐야 제대로 읽히기 때문이다

장한국 대표는 서류를 보도 장영국 변호사에게 전달해 준다. 장영국 대표가 서류를 읽어보고 얼굴이 반색이 된다

"이거 로우데이타 있어요?"장영국 변호사가 김태산 대리에게 물었다

"예 지난 번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김태산 대리는 검찰압수수색에 빼앗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 주었다

"다행이네. 이 서류가 진짜라면 이번 임시주총에서 우리가 이겼어요"장영국 변호사가 단언했다

"자 앉아서 회의하지"장한국 대표가 말하자 전원 회의실 자리에 앉았다

"자 그럼 내일 있을 임시주총 리허설을 하겠습니다. 앞에 식순을 따라 진행될 건데 금산측에서 주주제안으로 올린 안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사2인과 감사 1인에 대한 해임과 선임건입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일단 장영국 변호사가 금산 최강희 대표를 임시주총 전에 만나서 저 자료에 대해 확인을 해 보세요. 그리고 나서 임시주총을 시작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김태산 대리가 전달해 준 자료에 나온 내용이 충격적이라 만약에 이게 사실이면 임시주총에서 표대결할 것이 아니라 금산과 한중명일자산운용 그리고 주주연합회 사람들은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장영국 변호사가 말했다

"지금 전달해 드린 서류들의 로우데이타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태양광에 대한 적대적M&A가 시작될때부터 이미 선행매매는 진행된 것같습니다. 실제로 적대적M&A를 통해 인수에 성공하던 말던 선행매매를 통해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임시주총과 관련없이 저들이 불법을 저질렀으면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그런데 김태산 대리 말에 따르면 검찰이 로우데이타를 압수할 목적으로 연수원을 압수수색했다고 하니 검찰수사과정에서 부실기소하거나 기소조차 안하면 선행매매같은 불법사항이 묻히게 됩니다. 지금 검찰을 믿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장영국 변호사가 말했다

"그럼 언론에 넘기는 건 어떻습니까?"장한국 대표가 물었다

"과연 언론사 중 이 기사를 낼 용기가 있는 언론사가 있을까요?"장영국 변호사가 회의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아니 이게 무슨 나라입니까? 명백하게 불법을 저질러 사익을 추구했는데 검찰수사도 피해가고언론도 모른척 외면하구. 이게 말이 됩니까?"장한국 대표가 화가 나는 지 언성이 높아졌다

"이 서류에 로우데이타만 진짜 갖고 있다면 온라인에 퍼뜨러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장영국 변호사가 말했다. 

"예 실제로 공적 권력이 망가진 상태에서 여론만큼 강력한 대항수단은 없어 보입니다. 투자자들도 선행매매로 피해를 봤다는 걸 알게되면 가만 있지 않을테니까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럼 리허설은 어떻할가요?"김요한 IR팀장이 장한국 대표를 바라보며 말했다

"응 해야지. 리허설 때문에 모인건데, 계속하지"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처음 시작할 때 사회는 제가 보고 장내 정리하고 식순에 따라 경영현황보고를 대표님께서 해주시고 이후 안건처리에 들어갑니다. 이때 1호 안건과 2호 안건은 각각 임원선임과 감사 선임 건으로 표대결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현재 지분율에서 장한국 대표님측이 약 40%를 정하고 있고 금산측이 약 30%를 점하고 있어 소액주주 30%가 캐스팅 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의 10%만 회사쪽에 서주면 이사선임은 막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감사인데 3% 룰에 따라 대표님 지분이 줄어들어 감사선임건이 난항이 될 수 있습니다"한용수 대리가 지분현황을 보고 했다

"감사 문제는 일단 금산 최강희 대표를 제가 만나서 안건 자체를 철회시키도록 설득해 보겠습니다.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장영국 변호사가 말했다

"그럼 큰 문제 없이 이번 임시주총은 잘 넘어갈 수 있겠네"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뭔가 쉽게쉽게 넘어가는 것이 좀 불안하긴 했어도 지금 리허설에서 나온 말들 중에 틀린 말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디테일에 있다고 어디서 어떤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한국태양광이 중화태양광과 고비사막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겨 배당도 가능해 질 것 같아 소액투자자들도 장한국 대표편에 설 가능성이 높았다

왜 승산 없는 싸움을 금산 최강희 대표는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김태산 대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제 내일 본 게임을 가다려야 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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